美 국가안보 수장 가방 털렸다… “보안 배지·현금·여권 등 도난”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2025. 4. 2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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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놈(가운데)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놈 장관은 최근 불법 이민 단속 홍보 영상을 찍으며 옆 사람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장면으로 논란이 되는 등 미 정치권에서 잦은 구설에 휘말려 왔다./X

미국의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장관의 가방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20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워싱턴 DC 시내의 레스토랑에서 핸드백을 도낭당했다고 밝혔다. 놈 장관은 당시 부활절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놈 장관의 핸드백 안에는 현금 약 3000달러(약 426만 원), 여권, 운전면허증, 아파트 열쇠, 약, 화장품 가방, 백지 수표, 그리고 국토안보부 출입용 보안 배지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놈 장관이 중요한 물품들을 너무 많이 한꺼번에 들고 다닌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국토안보부 측은 “놈 장관의 가족이 전부 워싱턴에 와 있었고, 자녀들과 손주들을 위한 부활절 선물과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현금을 인출해 가지고 있던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장관이 보안 배지까지 도난당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초기 수사 결과 사건 당시 식당 CCTV 영상에는 마스크를 쓴 백인 남성이 놈 장관의 핸드백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사는 현재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과 국토안보부가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아직 용의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놈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탁한 대표적인 공화당 인사로,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낸 뒤 국토안보부 수장에 올랐다. ICE(이민세관단속국) 모자를 쓰고 엘살바도르 교도소 앞에서 범죄자들을 배경으로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착용한 뒤 홍보 영상을 찍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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