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가 '등 두드린' 이유? 헌법소장 대행에 김형두 선출
헌재 7인 체제…한덕수 재판관 임명 권한쟁의 심리 이어가
[앵커]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가 끝난 뒤 이렇게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김형두 재판관의 등을 두드리는 모습이 화제가 됐습니다. 김 재판관이 문 전 대행에 이어 소장 권한대행으로 선출됐습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4일 윤 전 대통령 선고가 모두 끝난 뒤 당시 문형배 헌법소장 권한대행은 김형두 재판관의 등을 쓰다듬으며 퇴장했습니다.
그리고 18일 문 대행이 퇴임했고 오늘(21일) 재판관 회의결과 김형두 재판관이 차기 권한대행이 됐습니다.
소장을 임명할 대통령이 없기 때문에 헌재는 한동안 또 대행체제를 이어가게 된 겁니다.
권한대행은 보통 선임이 맡게 되는데 2023년 취임한 김 대행은 현재 재판관 7인 중 가장 선임입니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 지명한 김 대행은 법리와 사법 행정에 두루 능한 법관으로 평가됩니다.
진보·보수로 구분되지 않고 유연한 사고를 한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김 권한대행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자폐성 장애 1급을 진단받은 둘째 아이라고 인사 청문회에서 말했습니다.
[김형두/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2023년 3월 / 인사청문회) : 지금도 제 처와 저의 몸에는 둘째로부터 꼬집히거나 물려서 생긴 상처, 그리고 흉터가 남아있습니다. 내 처지가 좀 어렵더라도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가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5일 부친상을 당했음에도 곧바로 출근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첫 변론기일을 준비했습니다.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는 조서를 심판정에 들고 나와 내용을 확인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는데 질문을 가장 많이 한 재판관이기도 합니다.
[김형두/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난 2월 13일 / 탄핵심판 8차 변론) : (대통령이 홍장원 차장한테) 굉장히 많은 지시를 막 했는데 바로 국정원장한테 전화해 가지고는 참 한가한 얘기를 한 거예요. 미국 출장 어떻게 하실래요? 잘 이해가 안 가거든요.]
[김형두/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난 2월 20일 / 탄핵심판 10차 변론) : 증인에게 그런 사법 절차에 있어서의 그런 판단을 대답해 달라는 게 아니고요. 증인의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해 달라는 겁니다. 증인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통상의 국무회의에 관한 달랐다 하는 것에 대한…}]
김 대행을 중심으로 7인 체제가 된 헌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 재판관을 임명한 사건에 대한 권한쟁의 심리를 이어가게 됩니다.
[영상편집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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