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떠밀리는 금융 취약층…서민금융 예산 ‘찔끔’ 증액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서민들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중 서민금융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카드론 금리 급등과 제2금융권 대출 축소로 서민들이 급속히 '금융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국회 논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드론 금리 급등·2금융 대출 축소
현실 못따라가는 지원…더 확대해야
불법 사금융 피해 확산 우려 더 커져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기 침체 장기화로 서민들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중 서민금융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카드론 금리 급등과 제2금융권 대출 축소로 서민들이 급속히 ‘금융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국회 논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 추경안에 대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찔끔 지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전체 정책 서민금융 공급 규모는 10조 7500억원으로 전년보다 3650억원 증가했지만 이 중 상당 부분은 은행 출연금 인상(출연요율 0.035%→0.06%)으로 확보된 민간 재원이다.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 투입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은 올해 본예산에서 작년보다 1100억원을 삭감한 상태였고 이번 추경을 통해 되살린 365억원은 삭감분 일부에 그친다. 소액생계비대출과 사업자 햇살론도 본예산에서 감액했지만 추경에서 추가 지원은 없었다. 실질적으로 예산을 확대한 것은 근로자 햇살론 한 종류뿐이다.
반면 서민의 자금난은 악화일로다. 카드론 금리는 평균 14.83%까지 상승해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수준에 근접했고 신용점수 700점 이하 저신용자의 카드론 금리는 17.66%에 달했다. 법정 최고금리(20%)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이자 부담이 커지며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 전체 연체율은 1.6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제2금융권은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 79개사 중 신용점수 600점 이하 고객에게 대출을 내주지 않은 곳은 절반을 넘었고 대부업체조차 신규 대출을 줄이며 금리를 높이고 있다.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보루에서 서민이 밀려나고 있는 셈이다.
제도권에서 밀려난 서민이 불법 사금융에 내몰리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 불법 사금융 관련 신고 건수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 사각지대 확대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의 부작용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체율 급등과 재정 부담을 고려할 때 무리한 공급 확대는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정치권에선 위기 상황일수록 공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국회 논의 과정에서 서민금융 관련 예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회에선 햇살론15 예산을 올해 900억원에서 550억원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탄핵 정국 등으로 증액이 무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기 시기일수록 공공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지금의 서민금융 추경안은 ‘현상유지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금융 취약계층이 사금융으로 빠지지 않도록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책금융 예산을 과감히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향년 88세(상보)
- 일본인 관광객들, 한국서 앞다퉈 사가더니…수출 '완판'
- "어떤 아저씨가 쏘고 있다"...봉천동 방화 용의자 사진 보니
- "왜 가격 올리나?"…버거3사, 돈도 잘 벌고 비용부담 줄었네
- 파면 후 물 '228톤' 쓴 尹부부…"관저 내 수영장" 주장 나와
- 인순이, 김종민 아내 사진 유출…"두 사람에게 미안해"
- 장근석 "우울증 심해 기억 잃어…6개월 앓아누웠다" (가보자GO4)
- “드론도 못 쫓아가”…아들 운동회서 전력질주한 엄마, 정체는? (영상)
- '경력 29년' 日 버스 기사, 퇴직금 1.2억 날린 이유
- “회복되긴커녕 악화했다”... 발 다친 손흥민, 노팅엄전도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