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난영 "김건희보다 김혜경 더 나빠"... 민주당 "지켜야 할 선 있어"
[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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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L 코리아'의 '지점장이 간다' 코너에 출연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 |
| ⓒ 쿠팡플레이 |
"법카로 사 먹은 김혜경 여사 vs 명품백 받은 김건희 여사"
지난 24일 '지점장이 간다' 코너에 출연한 설난영 여사는 두 사람 중 누가 더 내조를 못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김혜경 여사를 선택했습니다. 설 여사는 그 이유에 대해 "그거는 공공의 우리 국민들의 세금"이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어떤) 자기 물품을 구입하는 것이 더 나쁘다"라고 말했습니다.
김혜경 여사는 지난 대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국회의원 부인과 보좌관 등 6명이 먹은 음식값 10만 4천원을 법인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김 여사는 공직선거법 위반(기부행위)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수원지법 형사13부는 "제공한 금액과 횟수 등을 볼 때 기부금액이 경미하고, 직접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대통령 선거 출마 후보자의 배우자로 이재명 후보자의 선거를 돕기 위한 모임에서 기부행위를 한 것"이라고 유죄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혜경 여사가 유죄를 받았지만 이 후보의 피선거권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공직선거법상 선출직 공직자 배우자가 기부행위로 벌금 300만원 이상 형을 선고받고 확정이 되어야만 당선 무효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날 방송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물론 정치가 이러저러한 혹은 코미디, 시사적인 토론 프로 말고도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도 "그 부분 대해 지켜야 할 선은 있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그런 거 염두에 두면서 품격 있게 서로 대화하고 상대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 부인은 명품백을 선물 받아도 괜찮다?
지난 2022년 9월 김건희 여사는 자신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재미동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습니다.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은 모습이 담긴 영상은 다음 해 11월 <서울의소리>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 부부는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 (김승호 부장검사)는 "증거와 법리에 따라 이들에게 형사책임 부과가 가능한지 면밀히 검토한 결과, 수사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기소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윤 대통령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불기소는 현행 청탁금지법에는 공직자의 배우자가 공직자 직무와 관련해 한 번에 100만원이 넘거나 연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배우자를 처벌하는 별도의 규정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일부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처벌 규정이 없으면 영부인은 고가의 명품백을 받아도 되느냐라는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설 여사가 남편의 선거운동을 도우려고 상대 후보 부인을 저격할 순 있습니다. 그러나 명품백 수수보다 법카 사용을 더 나쁘다고 한 발언은 오히려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후보 측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설난영 여사에게도 나타났습니다. 설 여사는"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상대당 쪽이 아니라 우리 같은 식구라고 생각이 든다"면서 "단일화를 하고 또 껴안아야 될 우리 식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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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L 코리아'에서 윤석열씨로 분장한 '미스터 윤' (김민교 배우)이 오른손에는 왕(王)를 쓰고, 왼손에는 팝콘을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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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의 모습으로 분장한 김민교 배우의 오른손에는 왕(王)자가 적혀 있었고, 왼손에는 팝콘이 들려 있었습니다. 지난 대선 TV 토론회에서 윤씨가 손에 왕이라는 글자를 쓰고 나온 것과 부정선거 주장을 담긴 영화를 관람한 것을 풍자한 것입니다.
김문수 후보로 분장한 출연자는 윤씨에게 "열흘만 참아"라고 하소연을 합니다. 윤씨의 외부 행보가 6·3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음을 에둘러 꼬집은 것입니다.
이날 영상에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로 분장한 출연진들이 "서로 뽀뽀해서 합치는 게 다행"이라며 "합쳐야 한다. 왜 안 하는 겁니까?"라며 단일화를 가리킨 풍자도 나왔습니다.
< SNL 코리아 >는 선거철마다 후보자들을 패러디하면서 거침없는 풍자 코미디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후보들도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출연진들이 실제 대선 후보로 분장해서 보여주는 코미디가 훨씬 풍자에 적합하고 재밌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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