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고이 잠드소서…‘가난한 이들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김혜윤 기자 2025. 4. 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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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가 21일 오전(현지시각) 선종했다.

향년 88.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14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폐렴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다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로, 1969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교황의 이름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알려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에게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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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10월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간 일반 알현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가 21일 오전(현지시각) 선종했다. 향년 88.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14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폐렴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다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교황은 선종 전날인 20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야외 미사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로, 1969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빈민 사목을 하며 가난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축구를 즐겼다. 교황의 이름 ‘프란치스코’는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알려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에게서 따왔다. 서민적인 소탈한 모습으로 많은 신자가 따랐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을 지낼 당시 일상적으로 버스를 타고 다녔고, 대주교 관저 대신 작은 아파트에서 살며 직접 음식을 해 먹는 등 청빈한 삶을 살았다.

교황 즉위 뒤 그의 첫 ‘명령’은 “내 즉위 축하 미사에 참석하지 말라”였다. 그는 고국 아르헨티나 신자들에게 로마에서 열리는 자신의 즉위 축하 미사에 참석할 여행 경비를 차라리 자선 단체에 기부하라며 방문 자제령을 내렸다. 2001년 추기경에 임명됐을 때도 그는 신자들에게 “비행기 삯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라”며 임명식에 참석하지 말라고 권했다.

젊은 시절 프란치스코 교황 모습. AFP 연합뉴스

바티칸에 입성한 첫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위를 상징하는 붉은 망토를 걸치지 않고 흰 가운 차림으로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타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콘클라베 기간 동안 머문 숙소에서 나올 때에도 짐을 직접 챙기고 자기 돈으로 숙박비를 계산했다.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왼쪽 둘째)이 200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지하철을 타고 있다. 교황 즉위명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한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평소 지하철을 타거나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 연합뉴스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가 2013년 3월19일 오전 9시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즉위 미사에서 공식 취임하고 있다. 이날 바티칸에는 100만명이 넘는 축하객이 모였고, 2년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식(150만명) 이후 최대 인파를 이뤘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베네딕토 16세 명예 교황이 2013년 3월2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인근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의 여름 별장에서 함께 기도를 올리고 있다. 베네딕토 16세가 598년 만에 처음으로 살아 있을 때 사임해, 전·현직 교황이 함께한 역사적인 사진이 남았다. 이날 별장에는 역사적 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몰려들었다. 카스텔간돌포/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1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해 영접 나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교황은 유가족에게 “꼭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2016년 4월16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리스 레스보스섬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함께 비행기에 오른 12명이 시리아 난민들과 로마 피암치노 공항에 도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황은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시리아 난민 12명을 데리고 바티칸으로 돌아왔다. 로마/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9월8일(현지시각) 파푸아뉴기니 바니모에서 주민들이 선물한 깃털 모자를 쓰고 신자들을 만나고 있다. 바니모/EPA 연합뉴스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간 일반 알현에서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지난 2월 12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주간 일반 알현에 참석한 어린이의 손을 잡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인 20일(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수천명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제공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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