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주스 다음은 CCA주스…‘당근’ 하세요 [식탐]

당근에는 노화 지연에 좋은 카로티노이드 계열 항산화물질이 다량 들어 있다.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ABC 주스’에 이은 ‘CCA 주스’ 유행에는 당근이 공통으로 들어간다. 당근은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항산화물질이 많아 ‘저속 노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재료다.

착즙주스 유행을 이끈 ‘ABC 주스’는 사과(Apple), 비트(Beet), 당근(Carrot)의 앞 글자를 딴 이름이다. 모델 이소라, 걸그룹 오마이걸 효정 등 여러 연예인들의 건강 및 다이어트 비결로 주목받았다.

최근엔 ‘CCA 주스’가 인기다. 당근(Carrot), 양배추(Cabbage), 사과(Apple)가 들어간다. 배우 이장우 등이 방송에서 소개하며 관심이 높아졌다.

두 주스 모두 사과와 당근이 들어가지만, 달콤한 사과에 비해 당근은 선호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오이처럼 아이나 일부 성인이 피하는 채소 중 하나다. 하지만 당근에는 노화 지연을 돕는 대표 항산화물질이 골고루 들어 있다. 바로 카로티노이드다.

카로티노이드는 주황·노랑·붉은색을 내는 천연 색소다. 리코펜, 루테인, 제아잔틴, 베타카로틴 등이 모두 카로티노이드 계열이다. 이 중에서 당근의 대표 성분은 베타카로틴이다.

영양학 박사인 김정은 배화여자대학교 교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은 눈과 피부 건강에 좋다”며 “당근(생것) 100g당 베타카로틴이 약 8000μg 다량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시력 보호뿐 아니라 피부 노화를 지연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비타민A는 눈 건강에 좋은 대표 영양소다.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백내장과 같은 눈 질환 예방을 돕는다. 당근에 든 루테인과 제아잔틴도 눈 건강을 위한 영양제에 빠지지 않는 성분이다.

당근에는 피부 건강을 위한 성분도 풍부하다. 우선 비타민A는 주름이나 색소 침착, 피부톤 개선에 좋다. 비타민C도 많은데, 이는 콜라겐 생성에 도움을 준다. 콜라겐은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단백질이다.

김정은 교수는 “당근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피부 점막이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노화 지연과 관련된 당근의 효능을 보려면, 조리 시 기름을 넣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타민 A는 지용성비타민이기 때문에 기름과 함께 먹을 때 우리 몸에서 흡수가 잘 된다. 당근에 기름을 넣고 볶아 먹는 것이 좋다. 올리브유처럼 건강한 오일을 생당근에 뿌려 먹어도 좋다.

트렌디한 당근 요리를 원한다면 당근 라페(Rappe, 프랑스식 당근 피클)를 추천한다. 라페는 프랑스어로 ‘채를 썬다’는 의미다. 채 썬 당근에 양념과 올리브유를 넣어 만든다. 샌드위치 빵이나 바게트에 넣어 먹으면 피클처럼 달콤 상큼한 맛을 낸다. 샐러드, 김밥 등에 활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