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신당 움직임 이어 '윤버지' 사진까지..."윤석열, 전광훈스러워져"
김근식 "아직 정신못차려" 김종인 "저런 사람이 대통령했는지 의심"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신당 창당 시도에 이어 이를 주도한 변호사들이 윤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대통령이 전광훈스러워지고 있다”며 “아직도 정신못차렸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던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고문은 “저런 사람이 대통령을 했다는 것이 의심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의 배의철 김계리 변호사는 지난 17일 '윤어게인 신당 내외신 기자단' 단체 SNS메신저 계정을 만든 뒤 사전에 기자들에 양해도 구하지 않은채 정치부 기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초청했다가 비판을 받자 단체 방을 새로 개설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이튿날 엔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다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신당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김계리 변호사는 지난 1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손으로 뽑은 나의 첫 대통령. 윤버지. Be calm and strong.”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과 윤 전 대통령, 배의철 변호사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를 두고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당 후보들이나 의원들, 당원들도 윤어게인 신당이나 윤 전 대통령의 저 기이한 행보에 대해 이제는 일정한 거리 두기를 합리적으로 하고 있고, 몇몇 소수 강경 우파들만 남아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신당하겠다(고 하고) 김계리 변호사랑 이런 분들과 식사하는 걸 보면 이제 대통령이 전광훈스러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근식 당협위원장은 “국민들이나 당원들도 '이건 뭐지? 이 양반이 정말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제가 예전부터 '윤석열 없는 국민의힘이어야 이재명 있는 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 길로 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전광훈이 신당 만들고 대선 나오고, 윤 전 대통령이 신당 만들고 김계리 변호사랑 같이 있는 게 저희로서는 오히려 편안하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신당 움직임을 두고 “신당을 운운한다는 건 나는 코미디라고 생각한다”며 “윤 전 대통령 변호하던 두 젊은 변호사가 신당을 갖다 한번 해 보겠다고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과연 지금 신당으로 무엇을 추구하려고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김 전 고문은 “윤 전 대통령이 언질을 줬으니 신당을 해 보려 했던 것 같은데 대통령으로서 역할도 제대로 못 했던 분이 계엄 선포와 탄핵 이후의 행태를 보면, 과연 저런 사람이 대통령을 했었느냐 하는 것을 나는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그러지만 그게 먹히지가 않는다”며 “상황 인식이 전혀 잘못돼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배의철 변호사는 지난 17일 SNS 기자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기자들을 일괄 초대한 직후 '기자들의 연락처와 계정을 어떻게 공유했느냐'는 지적에 “사과드리겠다. 제가 언론을 잘 모르고 특히 정치를 잘 몰라 정치부 기자님들의 연락처를 여러 루트를 통해서 구해서 리스트를 만들었다. 저의 불찰로 다 제 잘못이라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배 변호사는 다시 만든 방에 기자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한 뒤 신당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으나 그날 저녁 곧바로 '윤어게인 신당 제안 관련 기자회견 취소 입장문'을 내고 “현 시기, 조기대선 국면에서 윤어게인 신당 제안이 대통령님의 의중이나 뜻 혹은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한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기자회견으로 이를 공식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였다”면서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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