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남아있는 매캐한 탄내, 의성 산불 한 달[현장 화보]
이준헌 기자 2025. 4. 20. 16:55
오는 21일로 영남 지역을 초토화한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된다. 산림청은 18일 지난달 영남지역 대형산불의 전체 피해면적이 10만4000ha로 잠정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의성 등 경북 5개 시군에서 발생한 산불의 피해면적만 9만9289ha에 이른다. 시군별로는 의성이 2만8853ha로 가장 많은 산림 피해를 보았고, 안동 2만 6709ha, 청송 1만 665ha, 영덕 1만 6208ha, 영양 6864ha로 집계됐다.
20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에 들어서자 매캐한 냄새가 제일 먼저 코끝에 닿았다. 탄내는 한 달이 넘도록 의성에 내려앉아 있었다. 구례1리에서 만난 임종섭씨(68)는 “언론에서 쑥대밭이라고 표현하는데 그건 틀린 표현이다”라며 “쑥대밭을 넘어선 대재앙이었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불 비가 내리는데 피할 곳이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산이 아래쪽 밭부터 산 정상까지 하나의 큰 불덩어리였다고 했다. 길을 너머 마당 안까지 열기가 닿아 숨쉬기가 힘들어질 때쯤 하늘에서 불비가 내렸다고 한다. 그 불비에 임씨의 앞집과 옆집이 불에타 무너져 내렸다.
복구는 더디기만 하다. 국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토양은 100년, 야생동물은 35년, 산림의 골격을 갖추는 데만 30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정도라 한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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