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에 더 강한 이정후, 다음 상대는 '日 좌완' 기쿠치…한일전 성사
기쿠치, 빅리그 7년 차 선발투수…올 시즌 3패, ERA 4.1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좌타자가 좌완투수에 약하다는 편견을 뒤엎고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번엔 일본인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34·LA 에인절스)를 상대한다. '미니 한일전'이 성사됐다.
샌프란시스코는 21일 오전 5시 7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에서 LA 에인절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가 관심을 모으는 건 '미니 한일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선발투수로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예고했고,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역시 선발 출격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의 최근 타격감은 물이 올라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20경기에서 0.355(76타수 27안타)에 3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4 등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인 것을 감안해도 매우 가파른 페이스다.
이정후는 현재 타율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6위, 내셔널리그 3위에 올라있고, OPS에선 메이저리그 9위, 내셔널리그 5위다. 최다안타(27개) 부문에선 메이저리그 7위, 내셔널리그 4위이고, 10개를 기록한 2루타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빅리그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37경기 만에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이정후는, 재활을 거쳐 돌아온 올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좌완 상대 성적이다. 통상 왼손 타자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에 좌타자를 상대로 좌완을 '표적 등판'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고, 좌완 선발이 나올 때면 좌타자를 아예 선발에서 제외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정후는 올 시즌 이같은 상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오히려 왼손 투수를 상대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정후는 현재까지 우완 투수를 상대로는 51타수 15안타(0.294)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25타수 12안타(0.480)의 맹타를 기록 중이다.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선 '좌타자 킬러'로 불리는 좌완 선발 카를로스 론돈을 상대로 빅리그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뽑아냈다. 론돈이 같은 좌타자에게 한 경기 2홈런을 허용한 건 처음이었다.
이정후는 또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데, 이 기간 때린 8개의 안타 중 6개가 좌투수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 20일 에인절스전에서도 우완 선발 카일 핸드릭스에게 고전하다가 좌완 리드 디트머스를 상대로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도 '좌우 편식'이 없는 타자였다. 그는 2017~2023년까지 7시즌 동안 좌투수를 상대로 0.327의 타율을 기록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0.344였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빅리그 무대에서도 좌, 우를 가리지 않는 타격 능력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21일 일본인 좌완 기쿠치와의 맞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기쿠치는 2019년 데뷔해 올해로 빅리그 7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선발투수다.
리그를 호령할 정도의 압도적인 성적을 낸 적은 없지만, 꾸준하게 제 몫을 해내며 4~5선발 정도의 활약을 유지했다. 빅리그 통산 41승50패 평균자책점 4.56이고, 지난 시즌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며 32경기 9승10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 중이다.
기쿠치는 평균 시속 150㎞를 넘나드는 파이어볼러지만, 고질적으로 제구 난조를 보이는 투수다. 이정후가 훨씬 클래스가 높은 좌완을 상대로도 안타를 때려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일본인 투수와의 맞대결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있기도 하다. 이정후는 지난해 3월 29일 빅리그 데뷔전이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도 일본인 투수들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에게 빅리그 데뷔 첫 안타를 뽑아냈고, 경기 후반에 등판한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는 희생플라이로 데뷔 첫 타점을 올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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