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페북에 먼저 공개하고 캠프는 기자회견…공약발표 새풍경

고한솔 기자 2025. 4. 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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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 '공식 공약'이다. 나머지는 여기저기서 내놓는 의견들로 보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본선행'이 유력한 이 후보 공약을 다룬 언론 보도들이 쏟아지자,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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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대구 북구 사회혁신커뮤니티연구소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열린 K-콘텐츠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 ‘공식 공약’이다. 나머지는 여기저기서 내놓는 의견들로 보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본선행’이 유력한 이 후보 공약을 다룬 언론 보도들이 쏟아지자,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확정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공약 관련 보도가 쏟아지는 데 대한 실무자의 피로감을 호소한 말이었지만, 이 후보가 쓰는 페이스북 글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세 번째 도전하는 이번 대선에서도 이 후보 공약을 알리는 주요 채널이다. 이 후보 캠프는 페이스북과 기자단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캠프 소속 국회의원의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이 후보의 권역별 순회 경선지 현장 행보를 모두 활용해 지역 공약과 국정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17일만 해도 이 후보 캠프는 첫 순회 경선지인 충청을 공략하기 위한 지역 공약과 함께 방위 산업 공약을 오전 9시 페이스북에 게재한 뒤 강훈식 캠프 총괄본부장이 국회 소통관을 찾아 충청 지역 공약을 브리핑했다. 비슷한 시각 이 후보는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찾았다. 페이스북과 보도자료로 공약을 발표하고 이 후보는 현장에서의 짧은 질의응답에 응하는 식이다.

이 후보가 이런 공약 발표 방식을 택한 데는 2주 동안 4개 권역별 순회 경선을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 고려됐다. 이 후보는 2017년·2022년 대선에서도 유튜브와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한 당직자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를 페이스북에 올린 게 호응이 좋다 보니 민주당도 당시 주요 공약을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고 파급력도 좋았다”고 회고했다.

지난 14일 충청 지역 공약을 발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페이스북 일부 갈무리.

이 후보가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또 있다. 김동연·김경수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크게 벌리며 본선행이 유력한 이 대표로선 어떻게든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진 2017년 경선 때는 문재인 후보의 독주 체제 속에 지지율 3위의 후발주자로서 존재감을 확보하는 데 힘썼다. 토크콘서트에서 금융채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사면 정책을 직접 발표하거나 민주노총전국공공운수노조 등과 정책 협약식을 열고 노동 관련 공약을 직접 설명했고, 메시지도 “통합보다는 적폐 청산이 먼저”라며 선명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후반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이번 대선에선 최대한 말 실수나 품행 이슈가 불거지지 않게 조심하는 모습이다. 그러다보니 즉흥적인 문답 도중 실수가 나오기 쉬운 기자들과의 직접 접촉은 될 수 있으면 피하려고 한다.

2017년 대선 경선을 도운 민주당 관계자는 “당시는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적었고 캠프 규모도 작다 보니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정말 정신없이 선거운동을 했다”며 “지금은 정책이나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덜한 데다가 어차피 앞서고 있는 후보는 요란하게 (선거 운동)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만 경선이 끝나고 본선이 시작되면 이 후보의 선거 운동 방식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캠프 소속 의원은 “경선 기간에서는 메시지를 굵게 던지면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이고 본선에 들어가면 후보가 직접 설명하는 자리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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