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의문의 무리들‥선관위에 '붉은 천' 묻었다
[뉴스25]
◀ 앵커 ▶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투입됐던 중앙선관위 관악청사에, 지난 화요일 기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체불명의 일당이 붉은색 천과 흰색 조각을 청사 화단에 파묻고 가버린 겁니다.
붉은 색 천엔 승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VICTOTY'가 적혀 있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5일 이른 아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청사 현관 앞.
하늘색 티셔츠 차림의 여성이 다가오더니, 무언가를 바닥에 놓고 오른발로 한번 왼발로 한번 강하게 밟습니다.
잠시 뒤, 다른 남녀가 나타나고, 하늘색 티셔츠 여성이 다시 합류했는데, 이들은 손바닥 만한 빨간색 물체를 들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며 화단으로 다가간 이들은 조금 전 밟은 하얀 물체, 또 빨간 무언가를 두 곳에 차례로 파묻습니다.
검은색 티셔츠 차림의 선관위 직원이 다가가자, 그제야 화단에서 내려옵니다.
이들이 묻은 건 밟아 두 동강 난 흰색 플라스틱 조각, '부정 중앙선관위'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또, 손바닥 만한 붉은 천엔 승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VICTORY'가 쓰여 있었는데,
't' 한 글자만 십자가 모양의 소문자로 쓰여 있었고, 아래에는 알 수 없는 그림도 담겨 있었습니다.
이들은 "미국에서 왔고, 주변을 둘러봤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중앙선관위 수원 선거연수원 주차장 시설물 곳곳에 전단지가 붙었습니다.
선관위 부정채용 의혹을 비판하거나,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또, 헌법재판관들을 비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발견된 전단지는 모두 23장.
선관위 관악청사와 수원 연수원은 모두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군을 투입했던 곳입니다.
선관위 한 직원은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기이하고, 황당한 일이 이어져 불안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선관위는 두 곳 CCTV에서 포착된 모두 7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하고, 비슷한 일이 재발하면 강경대응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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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기자(jm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2500/article/6707948_368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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