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동연 “내란은 사면 금지” 김경수 “계엄선포 요건 강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내란을 일으킨 자에 대한 사면은 금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MBC에서 진행된 첫 TV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불법계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라고 묻자 “불법 내란을 일으킨 사람들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사면 금지는 상당히 일리 있는 대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계엄과 내란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를 통해 내란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계엄사태에 대한) 응징으로 내란을 완전히 마무리 짓고서 우리 헌법에 대통령의 계엄선포 요건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도 “(사면을 해준다면) 성공해도 다행이고 실패해도 다시 정치적 역학관계로 풀려날 수 있다는 생각, ‘아 이렇게 하면 또 용서받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계엄 요건을 강화하고 다시는 계엄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다음에 개헌을 논의하게 되면 평상시에도 계엄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조항은 헌법에서 반드시 삭제하는 것이 맞겠다”고 밝혔다. 이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계엄을 꿈꿀 수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당선시 일단 용산→청와대로…최종은 세종”
한편 이 후보는 김경수 후보의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대통령 집무를 어디서 시작할지 검토했느냐”는 질문에 “용산 (대통령실을) 쓰면서, 그렇다고 세종이 준비된 것도 아니라서, 그 다음 단계로 청와대를 신속 보수해 거기로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현재 용산 대통령실의) 보안 문제가 심각해서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는 건 분명하다”며 “그런데 지금 당장 또 어디 가기도 마땅치가 않아서, 그렇다고 국민 혈세 들여서 미리 준비할 수도 없고, 집에서 할 수도 없다”고 부연했다.
김경수 후보는 “집권 초기부터 세종 집무실을 반드시 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이 후보는 “현실적으로 당장은 거기에 중점을 두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출마의 변으로 이 후보는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내란 위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의 길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연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난국”이라며 “어려운 경제난국을 당당히 헤쳐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김경수 후보는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대한민국을 재전환하는 험난한 길의 시작”이라며 “사회 대개혁 추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섹스처럼 그 호르몬 뿜었다…딴사람 까는 ‘뒷담화’의 비밀 | 중앙일보
- 윤여정 "큰아들 2000년 커밍아웃…뉴욕서 동성혼" 가족사 첫 고백 | 중앙일보
- 계엄 뒤 칩거했던 尹 "실패하면 탄핵, 알고 있었다" [尹의 1060일 ⑧] | 중앙일보
- 칼 들고 여자화장실 습격한 군인…모친에 "심신미약 주장하면 돼" | 중앙일보
- 보아 "인생 송두리째 무너지는 느낌"…취중 라방 논란 후 심경글 | 중앙일보
- 임영웅 "건물 좀 빌립시다"…엄마팬 화장실 못가자 생긴 일 | 중앙일보
- '연돈' 사장, 착취설 직접 입 열었다 "백종원 대표 덕에 행복" | 중앙일보
- "굴삭기에 묶여 수모 당했다"…헬스장서 몸 키워 끝내 남편 살인 | 중앙일보
- "나라가 안하면 나라도 하자"…싱크홀 지도, 시민들이 직접 만들었다 | 중앙일보
- "영어 잘 못한다"이유로 체포?…미 시민권자, 48시간 구금 왜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