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4·19혁명과 밥상머리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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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1960년 4·19혁명은 이승만 독재에 시민들이 저항권을 행사해 일어난, 당시 아시아에서는 드물게 성공한 민주혁명이다.
요즘도 정부가 기념식을 주최하지만, 90년대까지 4월 19일은 언론과 시민사회에서도 크게 다룬 민주화 기념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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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1960년 4·19혁명은 이승만 독재에 시민들이 저항권을 행사해 일어난, 당시 아시아에서는 드물게 성공한 민주혁명이다. 요즘도 정부가 기념식을 주최하지만, 90년대까지 4월 19일은 언론과 시민사회에서도 크게 다룬 민주화 기념일이었다. 이 전 대통령 하야와 그 이후 민주당 정권의 실정을 쿠데타의 명분으로 삼았기 때문일까. 80년대 군부 집권세력도 겉으로는 4·19혁명의 의미를 인정했다.
□4·19혁명은 단발적 사건이 아니었다. 4월 19일 이전부터 잇따랐던 시위의 결과였다. 2월 28일 대구 학생민주의거, 3월 15일 부정선거 이후의 전국적 시위를 거쳐 4월 18일 서울의 고대생 시위가 기폭제가 됐다. 혁명 열기 확산에는 한국일보도 기여했다. 3월 대규모 취재진을 마산에 급파해 굵직한 특종을 내보냈고, 4월 19일 자 1면엔 '정치깡패'로 불리던 집단이 전날 고대생 시위대를 습격한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이후 관련 기사는 계엄 당국 간섭으로 일부 삭제된 채 게재됐지만, 한국일보에는 부상자에게 전달해달라는 시민들의 물품이 답지했다.
□65년 세월이 흐른 탓이겠지만, 혁명의 전개 과정은 요즘 관점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시위 주역이 고등학생이었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마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김주열(당시 16세·마산상고 입학예정)군을 비롯, 이 전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한 4월 26일까지 전개된 시위의 주역은 대학생이 아닌 고등학생이었다. 고교생 자녀를 둔 중산층 가정에서 올바른 품성에 대한 밥상머리 교육이 일반적이었고, 고등학생도 '준성인'으로 대우받던 시절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16일 자부터 게재된 <위기의 보수, 길을 묻다>에 도움 준 많은 분들이 진보·보수 양쪽 극렬 지지층의 상대진영 악마화 행태를 우려했다. 또 건전한 토론을 거쳐 정치적 소양을 갖추는 대신 유튜버에 의존하는 비뚤어진 '정치사회화'를 그 이유로 분석했다. 청소년기 적절한 밥상머리 교육 부족도 한 원인인 셈인데, 가정교육이 안 된다면 입시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정치사회화'를 필수과목이나 교육과정에 넣고 학생들의 관련 활동을 대입 면접 요소에 반영하는 건 어떨까.
조철환 오피니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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