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반탄 택한 국힘 '김앤장' 결선으로... 최종 승자 찬탄파가 가르나
최고위원 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양향자
청년 최고위원 우재준…최고위원도 반탄

대선 참패 이후 두 달 넘게 허우적대는 국민의힘을 수습할 새 사령탑이 '김앤장'(김문수·장동혁) 후보의 재대결로 26일 결정된다. 누가 되더라도 반탄파(탄핵 반대) 세력이 당권을 거머쥐는 셈이다. 22일 선출된 최고위원들도 반탄 진영이 득세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가 극우 강성 보수 당심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면서 민심으로부터 멀어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반기 정국 역시 강대강 대치로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최종 승리자는 발표되지 못했다. 김문수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가나다순) 4명의 후보 가운데 누구도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를 다시 치르게 됐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반탄파 표심을 등에 업고 2등 안에 안착했다. 안철수, 조경태 의원 등 찬탄파(탄핵 찬성)는 막판 한동훈 전 대표까지 나서 '반극우연대'를 강조하며 힘을 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선관위는 결선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당대표 후보 네 명의 득표율, 순위는 비공개했다.
신임 당대표와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엔 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양향자 후보, 청년 최고위원엔 우재준 후보가 당선되며 반탄파가 우위를 차지했다. 찬탄 측은 두 명(양향자, 우재준)에 그쳤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성 일색으로 꾸려지면서 전한길을 필두로 한 윤 어게인 세력의 입김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날 당선된 김민수 최고위원은 당장 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배신자 난동 사태로 전당대회 출입이 금지된 전씨는 유튜브로 전대를 중계하며 "배신자들은 더불어민주당으로 가야 한다"며 분열을 조장했다.
결선에 오른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이재명 정권 타도'를 외치며 대여 투쟁력을 한껏 부각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에 맞서 싸울 적임자임을 강성 당원들에게 어필하려는 것이다. 대표 당선 시 대대적인 장외투쟁까지 예고한 김 전 장관은 이날도 "앞장서서 이재명 독재 정권을 끝장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린 장 의원도 "낡은 투쟁 방법 선택할 건지 새로운 투쟁 선택할 건지 그 선택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3일 TV토론회를 거쳐 24일부터 이틀간 결선투표(책임당원 80%, 국민 여론조사 20%)를 진행한 뒤,2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 사람 공히 반탄파 표심에 공을 들여왔지만, 최종 대결에선 역설적으로 친한동훈(친한)계 등 찬탄파가 캐스팅 보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탄파 표심의 파이를 서로 나눠 가지는 상황에서, 찬탄파가 둘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결정적 한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유리한 쪽은 김 전 장관이다. 친한계 인사는 "삿대질을 하거나 전씨 공천을 언급한 장 의원과 달리 김 전 장관은 통합을 강조했다"며 "차악으로 통합을 강조하는 김 전 장관이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도 "안철수·조경태 의원 같은 분들도 당에 필요하다. 암세포처럼 잘라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잘 융화해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찬탄파까지 끌어안는 포용을 강조했다.
반면장 의원은 김 전 장관을 지지하는 강성당원들의 표심을 뺏어오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며 강경 수위를 더욱 끌어 올렸다. 장 의원은 "의원들 전체가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 계속해서 다른 방향으로 가고, 당에 내란동조 세력이 있다며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사람들은 함께 갈 수 없다"고 찬탄파를 저격했다. 찬탄파를 내부 총질자로 지목하면서 인적청산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한편 당은 대통령 당무 개입을 금지하고 계파를 불용하는 당헌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대통령 등 특정인이 중심이 되거나 또는 특정 세력이 주축이 돼 당원 자율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불용하고, 당내 선거 및 공천 등 주요 당무에 관해 대통령 개입을 금지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청주=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김민기 인턴 기자 alsrl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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