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난 TK의 아들” 金 “부산을 금융 수도로”…민주 주자들 ‘영남 혈투’
李 “대구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신화…재도약 이끌 것”
金 “영남,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으로…산업은행 등 금융기관 이전”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경제 성장의 신화,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 (이재명 후보)
"영남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 (김동연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보수 텃밭' 영남에서 치열한 공약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가 'TK(대구·경북) 적자론'을 내세우며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김동연 후보는 "부산을 글로벌 금융·물류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험지이자 보수 텃밭의 표심을 공약, 대선 본선 경쟁력 및 확장성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영남 공약 시작한 李…"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18일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동에 태를 묻고, 제 뼈와 살과 피를 만들어 준 대구경북의 아들, 대구경북 출신 민주당 경선 후보 이재명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신화,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이를 위해 4가지 성장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이 후보는 "이차전지 산업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며 "대구·구미·포항을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규제 합리화와 투자 환경 개선으로 대구경북이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할 수 있게 뒷받침하겠다"며 "관내 2000여 자동차부품 기업이 친환경자동차, 첨단부품 산업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두 번째로는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대구경북 바이오 산업벨트를 '한국형 바이오·백신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세 번째로 이 후보는 "AI로봇, 수소산업과 고부가가치 섬유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키우겠다"며 "AI로봇 딥테크 유니콘 기업을 집중 육성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 구미 로봇직업혁신센터와 연계해 AI로봇 전문인력 양성과 재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후보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과 울릉공항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대구경북을 교통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남부내륙철도와 달빛철도를 조속히 완공해 대구경북을 수도권부터 중부권, 동남권, 호남권까지 연결하는 대한민국의 교통 중심지로 만들겠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신속 추진으로 대구‧경북 신공항과 광역 도로망, 철도망을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울산·경남(PK) 발전 방안으로 '30분대 생활권'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연결하는 GTX급 광역교통망을 완성하겠다"며 "부전역~마산역 복선전철의 조기 개통과 함께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 사업인 부산~양산~울산선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를 찾아 콘텐츠·웹툰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갖었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서도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감명 깊게 봤다며 촬영지인 대구 계산성당과 칠곡 가실성당을 언급했다. 이어 "오늘 문화·예술인들을 특히 대구에서 봐서 더욱 반갑다"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金, PK 발전 방안 제시…"정책금융기관 이전 추진"
이 후보 대항마로 나선 김동연 후보는 PK 집중 육성 공약으로 맞불을 놨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을 글로벌 금융·물류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남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며 영남권 지역 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포함한 정책금융기관이 가는 것이 훨씬 부산 경제, 대한민국 금융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면서 "이미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들이 본사, 공장, 연구소를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에 대폭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면서 "이와 궤를 같이하면서 다른 정책금융기관까지도 갈 수 있게끔 패키지를 추진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울산에 조선과 해양, 수소 산업을 연계한 첨단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경남에 항공우주 복합도시를 건설하겠다"며 "대구에 미래 모빌리티 제조업 거점을 조성하고, 경북 구미의 반도체 첨단 전략 산업 특화단지에 연구개발(R&D) 실증 시설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 밖에 영남권 공공 의료 인프라 확충, 부산신항·가덕신공항을 연계한 광역철도망 구성 등을 공약했다.
한편, 이 후보의 또 다른 경쟁자인 김경수 후보는 이날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TV 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민주당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80분 동안 MBC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한다. 정치, 경제·외교·안보, 사회 분야 등 3개 주제를 두고 사회자 공통 질문과 주도권 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후보들은 각자의 주요 공약과 비전 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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