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참전용사, 책 QR코드 결제 못해 쩔쩔…도와준 청년 밥값까지 쥐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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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이 구독자 약 13만명을 보유한 유튜버에게 책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부탁했다.
유튜버가 "돈은 있으신데 결제가 안 되니까 답답하셨겠다"고 공감하자, 노인은 "아내 심부름으로 책을 사러 왔다"며 한강 작가의 '디 에센셜'과 '채식주의자'를 구매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유튜버가 "월남 다녀오신 거 제가 감사해서 책 사드리겠다. 저 가보겠다"며 자리를 뜨자, 노인은 재빨리 유튜버를 뒤따라와 "안 돼, 절대 안 된다"며 11만 원을 쥐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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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노인이 구독자 약 13만명을 보유한 유튜버에게 책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부탁했다. 결제가 안 된다는 노인의 주장에 신종 사기가 의심됐지만, 그 이유는 바로 '도서정가제' 때문이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튜브 채널 '보통 사람'이 지난해 12월 올린 영상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유튜버는 '극단적 도파민 중독에서 살아남기'라는 콘텐츠를 진행했다.
당시 유튜버는 새로운 패딩을 사고 나왔는데, 갑자기 모르는 노인이 자기한테 말을 걸었다고 밝혔다.
노인은 "부탁 하나 하려고 한다. 서점에 책 사러 갔는데 모바일로만 결제가 된다더라. 내가 돈을 줄 테니까 대신 해줄 수 있냐"고 말했다. 유튜버가 "현금도 아예 안 되냐? 카드도 아예 없으시냐?"고 물었더니, 노인은 "현금, 카드가 다 안 된다더라"라고 답했다.
유튜버는 "처음에는 신종 사기 수법인 줄 알고 엄청 의심했는데 그러실 분은 아닌 것 같아서 서점으로 따라갔다"며 "근데 여기가 QR코드로만 결제가 되는 곳이길래 제가 먼저 결제하고 할아버지께 현금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버가 "돈은 있으신데 결제가 안 되니까 답답하셨겠다"고 공감하자, 노인은 "아내 심부름으로 책을 사러 왔다"며 한강 작가의 '디 에센셜'과 '채식주의자'를 구매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소년이 온다'도 추가로 구매하면서 "이왕 사는 김에 세 권 사야겠다. 또 다음에 와서 나 혼자 사려고 하면 힘드니까"라고 말했다.
노인이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다. 책 사서 너무 기분 좋다"며 "군대 갔다 왔나?"고 물었다. 유튜버가 "육군으로 갔다 왔다. 화천이랑 철원에서 근무했다"고 하자, 노인은 "난 월남까지 갔다 왔다. 월남 가서 2년 있었고, 휴가 한 번 나왔다"며 월남전 참전용사라고 고백했다.
유튜버는 책값이 4만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며 "저한테 밥값으로 쓰라고 책값에 7만 원을 더해서 총 11만 원을 주시려고 하더라. 근데 그걸 받기에는 너무 부담됐고 월남 전쟁에 참전하셨던 분이기도 하니까 그냥 제가 사드리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유튜버가 "월남 다녀오신 거 제가 감사해서 책 사드리겠다. 저 가보겠다"며 자리를 뜨자, 노인은 재빨리 유튜버를 뒤따라와 "안 돼, 절대 안 된다"며 11만 원을 쥐여줬다.
유튜버가 "그러면 1만 원만 받겠다. 5만 원만 받겠다. 제발, 제가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지만, 노인은 재차 "싫다"고 거절했다.
유튜버는 "제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말씀드려도 절대 안 받으시더라. 그래서 오늘은 제가 일정이 있으니까 일단 전화번호를 교환한 뒤 다음에 제가 음식을 대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인은 고맙다고 인사하며 떠났다.
유튜버는 "책값이 4만2000원인데 저한테 11만원을 주셨다. 남은 돈은 가지고 있다가 다음에 어르신 뵈면 밥 한 끼 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도서정가제에 따라 오프라인 중고 서점(헌책방)에서는 중고도서(헌책)만 팔 수 있으며, 새 책은 유통할 수 없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새 책 판매가 가능해 QR코드를 통해 사이트로 들어가서 구매하고, 오프라인 서점에서 수령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일반 중고 책은 현금,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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