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된 명태균의 ‘입’, 국민의힘 대선 경선 흔드나···후보 절반이 연관 의혹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국민의힘 1차 대선 경선 진출자 8명 중 4명이 자신의 도움을 받거나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명씨와 이들 간의 관계를 입증할 증언과 물증을 이미 확보한 터라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 국민의힘 경선에 불가피하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뒤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내 앞에 놓인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고 뜯어야 그들이 열광하고 환호할까”라며 폭로를 예고했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서류 심사를 통과한 대선 경선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가나다 순) 8명이다.
홍 전 시장은 이들 중 가장 명씨와 깊게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홍 전 시장 아들의 친구로 ‘홍준표 양아들’로 불린 최모씨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때 홍 전 시장 관련 여론조사를 명씨에게 의뢰하고 돈을 냈다. 명씨는 홍 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일하던 최씨가 유출한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가지고 홍 전 시장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총 4600만원 이상의 대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홍 전 시장이 최씨가 대납한 여론조사를 선거에 활용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된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홍 전 시장 측에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홍준표를 위해 어떤 공을 세우고 싶었다”며 “그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홍준표 쪽에 제공한 적도 있긴 하다”고 진술했다. 홍 전 시장 측의 부탁을 받고 복당 관련 여론조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지난 14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손성호 (대구시장) 비서실장과 소통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씨는 자신이 궁금해서 여론조사를 한 것이며, 자신은 홍 전 시장 측근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대구경찰청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홍 전 시장 관련 자료를 요청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2281645011
수사대상은 아니지만 이 지사도 명씨와 관계가 있다.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지사는 2022년 측근 A씨를 통해 명씨와 여러 차례 접촉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중 경북 안동에서 이 지사, 경북 지역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들과 저녁 자리를 갖기도 했는데,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직원들에게 그 자리를 만든 것이 자신이고, 본인도 같은 식당의 다른 테이블에 있었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명씨가) 이철우 재선 공천을 이미 받아놨다고 떠들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명씨가 운전기사 명의로 사용한 카드 사용내역 장부 중 이 지사 이름이 적힌 내역이 확인되기도 했다.
앞서 이 지사도 명씨와 아는 사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씨 존재를 전혀 몰랐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이야기하기 뭐한데, 그 정도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18일 페이스북에 “명태균과 함께 윤석열 후보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당시) 도지사 선거는 아무도 후보로 출마하지 않아 공천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보도가 사실이면 대선 경선 후보직은 물론 도지사직도 사퇴하겠다”고 했다. 명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22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이철우 지사, 명태균 3자 회동은 없었다”고 썼다.
명씨는 자신이 안 의원, 한 전 대표와도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후보 측에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냈다고 주장한다. 안 의원이 이를 부정하자 명씨는 안 의원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안철수 의원님, 나를 잊으셨나요? 나는 명태가 아니고 명태균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명씨 측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를 한 방에 날릴 내용도 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명씨와 어떻게 연관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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