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음 K방산 챙긴 이재명, 선택적 모병제 띄우며 '이대남' 공략

문재연 2025. 4.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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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7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찾아 "수십만 청년들을 병영 속에 가둬놓는 게 효율적일까 싶다"며 집권 시 선택적 모병제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현장 간담회에서 "전쟁의 양상이 바뀌어 이제는 무기 체제로 결판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며 "그 핵심에 과학기술이 있고 소위 K방산으로 불리는 국방산업 발전, 방위산업 발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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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집병 규모, 복무기간 줄이기
전문 직업군인 늘려 병력 보강
안보 강화 및 방산 성장 투트랙
김동연·김경수 '증세 협공'엔 선긋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7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선경선 캠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7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찾아 "수십만 청년들을 병영 속에 가둬놓는 게 효율적일까 싶다"며 집권 시 선택적 모병제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인구 감소에 따른 병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직업 군인 비율을 크게 늘려 징병제의 부담을 덜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도 징집병 규모를 현행 30만 명에서 15만 명으로 축소하고, 모병제를 통해 부사관·군무원 등 10만 명을 충원해 병력을 유지하는 선택적 모병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징집병 복무기간도 현행 18개월에서 10개월 단축하는 공약도 내걸었다. 이 전 대표가 재차 선택적 모병제 카드를 꺼내든 데는 '이대남(20대남성)' 표심 공략 의도가 깔려 있어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선택적 모병제가 우리 군의 전문성을 고도화하는 차원에서 안보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만 청년을 병영 속에서 과거와 같이 단순 반복적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게 하기보다는 복합무기체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익히게 하거나 연구·개발에 참여하게 하고 전역 후에도 그 방면으로 진출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선 출마 이후 두 번째 일정으로 대한민국 K방산 기술의 산파인 ADD를 찾았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업인 퓨리오사를 처음 방문해 AI 기본사회를 띄운 데 이어 이번엔 안보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이 전 대표는 현장 간담회에서 "전쟁의 양상이 바뀌어 이제는 무기 체제로 결판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며 "그 핵심에 과학기술이 있고 소위 K방산으로 불리는 국방산업 발전, 방위산업 발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층에 소구력이 큰 안보 문제를 챙기는 한편 방산 분야를 새로운 경제 먹거리로 부각시켜 '안보와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ADD 방문에 앞서 △방산수출 컨트롤타워 신설 △대통령 주재 방산수출 진흥전략회의 정례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한민국을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7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AI기반 무인체계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전=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 전 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증세론에 대해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쉽게 증세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 전 대표의 감세 드라이브를 포퓰리즘으로 비판하며 '증세 협공'에 나선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금 국가 재정도 어렵지만, 개별 기업들이나 국민도 어렵다"며 "우선 국가 재정을 효율적으로 재편성하는 데서 좀 가능성을 찾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 정책위 핵심 관계자는 "두 사람은 후발주자다 보니 증세론을 마구 던질 수 있지만, 이 전 대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세금 논쟁은 말싸움으로 가볍게 다룰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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