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의 야구세상] LG의 질주와 KIA의 부진…뎁스에서 갈린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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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신(新) 악의 제국'으로 불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급 유예한 연봉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블레이크 스넬,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토미 현수 에드먼, 태너 스콧,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8명의 선수에게 2028년부터 2046년까지 총 10억5천100만달러(약 1조5천억원)의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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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신(新) 악의 제국'으로 불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급 유예한 연봉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블레이크 스넬,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토미 현수 에드먼, 태너 스콧,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8명의 선수에게 2028년부터 2046년까지 총 10억5천100만달러(약 1조5천억원)의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다저스가 이처럼 큰 '빚'을 지게 것은 현행 사치세 규정을 피하면서도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일각에서는 '꼼수'라는 지적이 있지만, 다저스는 주전 한 두 명이 다치더라도 그들에게 버금가는 백업선수로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지만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는 오타니와 에르난데스, 프리먼 3명뿐이었고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는 단 1명도 없었다.
주전 몇 명이 잘해서 우승한 게 아니라 누가 경기에 출전하더라도 팀 성적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는 의미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야구에서는 뎁스(depth·선수층)가 한 해 성적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KBO리그에도 그런 팀이 있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의 별칭은 '화수분 야구'였다.
매 시즌 자유계약선수(FA)나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선수들이 빠져나가도 어느새 백업선수들이 치고 올라와 빈틈없이 주전 공백을 메웠기 때문이다.
KBO리그 최초의 왕조인 해태 타이거즈(KIA의 전신)는 연고 지역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우수 자원을 바탕으로 주전과 백업 구분 없이 경쟁 팀을 완전히 압도하는 막강 전력을 구축했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MVP' 김도영이 다친 것을 시작으로 박찬호, 김선빈 등 주전들의 부상이 잇따르자 팀 타선이 형편없이 가라앉았다.
마운드에서는 장현식 대신 데려온 조상우가 기대에 다소 못 미치고 좌완 불펜 곽도규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팀 성적이 바닥까지 추락했다.
시즌 전에는 KIA도 선수층이 두껍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막상 부상 선수들이 나오자 곳곳에서 전력 누수를 보였다.
반면 16일 현재 5.5 게임 차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LG 트윈스는 최강의 마운드와 상·하위 타선 구분 없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올 시즌 극강의 모습을 보인다.
타자 가운데 몇몇 주전 선수들이 노쇠 기미를 보이지만 5년 차 문보경이 확고한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가운데 문성주와 구본혁, 송찬의 등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최강 5선발로 떠오른 송승기와 박명근, 백승현 등의 불펜 활약이 돋보인다.
LG와 KIA 주전 9명의 실력 우위를 가리기는 쉽지 않지만, 백업의 뎁스 차이에서 양 팀 성적이 확연하게 엇갈리고 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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