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준비 마쳐…최고의 한해 만들어봐야죠”
작년 데뷔 후 최악의 부진
실패 반복 않기 위해 변화
4주간 매일 12시간 연습
스윙 궤도 바꿔 탄도 높여
롱 아이언도 공 세우게 돼
“마지막이란 각오로 준비
다시 우승 감격 맛보고파”
2005년부터 KPGA 투어에서 통산 12승, GS칼텍스 매경오픈 2회 우승, 제네시스 상금왕, 덕춘상(평균타수상)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운 그는 재도약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간 그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초의 3회 우승 등을 정조준하고 있다.
박상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프로 데뷔 이후 골프가 가장 안 됐던 한해였다. 좋지 않은 흐름을 끊고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정말 열심히 훈련했는데 올해가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무작정 연습 시간을 늘리고 변화를 가져간 건 아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상현은 스윙 궤도를 가장 먼저 교정했다. 그는 “거리를 늘려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아이언 샷 탄도를 높여 롱 아이언, 미들 아이언으로도 그린 위에 공을 세울 수 있게 변화를 가져갔다. 찍어치던 스윙에서 쓸어치는 것으로 교정했는데 확실히 아이언 샷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0년 가까이 해온 오랜 습관을 바꾸기 위해 박상현은 주니어 시절을 떠올렸다. 하루 온종일 골프를 생각하며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12시간 넘게 연습에 매진한 그는 한달 만에 새로운 스윙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박상현은 “지난겨울 태국으로 4주간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매일 저녁 ‘연습을 너무 많이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골프에 몰두했었다. 골프를 잘 치고 싶다는 간절함 만큼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보다 컷다”고 말했다.
박상현이 다시 골프에 전념하는 데 지난 시즌 막판 가져간 마음가짐의 변화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지난해 골프가 갑자기 재미없어졌다. 흥미가 떨어지면서 골프에 집중하지 못했다. 억지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해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이후에는 다시 골프를 하는 게 즐거워졌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프로 골퍼로 더 오랜 기간 활약하기 위해 아시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출전권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박상현은 “해외 투어의 경우 다음 시즌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대회 출전수 규정을 지켜야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어쩔 수 없이 대회 출전을 강행하면서 컨디션이 하락하는 게 느껴져 올해부터는 한국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PGA 투어 2025시즌 일정이 오는 17일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가장 잘 치고 싶은 대회로는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을 꼽았다. 5월 1일부터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서 박상현이 정상에 오르면 사상 첫 3회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박상현은 “GS칼텍스 매경오픈은 매년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남서울 컨트리클럽 18번홀을 가득 메운 관중들 앞에서 정상에 올랐던 2016년과 2018년의 짜릿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지난겨울 열심히 연습한 가장 큰 이유는 구름 갤러리 앞에서 다시 한 번 우승하기 위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초의 기록은 언제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데 GS칼텍스 매경오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싶다. 내년에는 대회 최초의 3회 우승자로 소개될 수 있도록 개막 전까지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남서울 컨트리클럽을 정복하기 위한 전략은 일찌감치 완성했다. 그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유독 성적이 좋아 ‘남서울 사나이’라고도 불리지만 나 역시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건 내리막 퍼트를 남기지 않는 것이다.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좋은 성적을 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찾는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 박상현은 추첨을 통해 선정된 GS칼텍스 매경오픈 갤러리 중 한 명에게 프로 첫 우승 퍼터와 웨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2006년부터 매년 수많은 팬들에게 엄청난 응원을 받았다.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올해 ‘선수들의 애장품 선물’ 이벤트에 참가하게 됐다. 프로 첫 우승 퍼터와 웨지인 만큼 내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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