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공포 '피크아웃' 기대…현대·기아차 '화색' [박해린의 마켓톡톡]
[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증시를 뒤덮던 공포도 점차 완화되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선 강경한 관세 정책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코스피 지수, 어제에 이어 1% 가까운 상승세 이어갔죠?
<기자> 네, 오늘 코스피가 1% 가까이 상승하며 2,480선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해 일시적으로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하자 자동차주가 약진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말씀하셨듯 어제는 반도체, 오늘은 자동차,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장의 혼란을 가져오면서 불안이 지속되고 있긴 하나, 관세 공포가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거칠게 우리 증시에서 자금을 빼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도 점차 진정되는 양상 보이고 있고요.
오늘 코스피200선물에선 이미 외국인 수급이 순매수로 전환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앵커>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크게 우려해 오던 게 부품 관세 아닙니까.
오늘 주가가 말해주듯 자동차주, 한숨 돌렸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 시장의 초미의 관심은 자동차 관세에도 변화가 있을지입니다.
우리 정부, 다음주 미국과 협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자동차 관세가 미국 현지 업체에도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차 가격 인상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경제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입장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업계에선 현대차를 기준으로 최대 3개월까진 실적에 큰 타격 없이 버틸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북미 지역 재고 월수는 약 3개월 수준으로 2분기까지는 일부 대응이 가능하나 이 안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가 나오지 않는다면 향후 이익 급감이 불가피하단 전망입니다.
SK증권은 현대차가 판매 가격 인상 없이 전년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경우 연간 5조2천억원의 영업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실적 급감 우려가 극심한 상황에 관세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오늘과 같이 투심도 급격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하루가 다르게 입장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니 또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감을 갖고 지켜봐야겠군요.
환율은 최근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것 같은데 오늘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오늘은 1.4원 오른 1425.5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최근엔 하루에 몇십 원씩 오르고 내리는 게 일상인데 오늘은 소폭 상승하며 1,420원대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에 이어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 관세 전쟁의 여파로 미국 내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힘을 잃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선 이번주 1,400원 초반대 혹은 1,390원까지도 원·달러 환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고요.
엔화, 유로화 등 다른 안전자산 통화들이 달러에서 빠져나온 자금을 받아줄 여력이 있다며, 2분기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오는 1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이번 금통위,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부진한 경기 상황과 환율 레벨 자체가 떨어진 것만 보면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도 있습니다.
다만 환율 변동성이 크고, 가계 부채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금통위에선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고요.
내달 29일 열리는 차기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중론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