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벤치클리어링’…민주 “내란동조정당 해산” 주장에 권영진 격분

심우삼 기자 2025. 4. 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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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동조정당 해산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격분한 국민의힘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구역을 이탈해 민주당 구역으로 넘어가 항의하는 소란이 발생했다.

"윤석열이 내란 일으킬 때 국민의힘은 뭐했느냐", "계엄 해제 땐 나타나지도 않던 사람들이", "사과하라"는 민주당 의원들과 "조용히 하라"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고함이 뒤섞이며 본회의장은 '벤치클리어링'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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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국힘 의원, 민주당 구역으로 넘어가 항의
민주당 쪽 “국회 개원 이래 전례 없는 일“ 비판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도중 야당 자리로 걸어와 항의하는 모습. 오마이티브이(TV) 유튜브 갈무리

“내란동조정당 해산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격분한 국민의힘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구역을 이탈해 민주당 구역으로 넘어가 항의하는 소란이 발생했다. 민주당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14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질의 말미에 “국민의힘은 내란동조정당으로서 해산해야 된다. 정식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고함을 치자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대정부질문에서 여야가 공방을 주고받는 일은 부지기수이지만, 이날은 반발의 수위가 남달랐다.

김 의원의 발언을 듣고 일어서 손가락질하던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분을 못 이긴 듯 민주당 의원들 자리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간 것이다. 22대 국회는 국회의장석을 바라볼 때 오른편에 국민의힘이, 가운데와 왼편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이 위치한다.

걸음을 잠시 멈춘 권 의원은 먼저 민주당 구역 바로 앞에 서서 “내란공범이라니”라며 큰 목소리로 항의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도 “자리에 앉아라”, “권 의원이 ‘야’라고 반말을 했다”며 반발했다.

양쪽 간 갈등이 격화할수록 권 의원은 거침없이 더 민주당 쪽으로 이동했다. 권 의원의 ‘구역 침범’이 현실화하자 양당의 여러 의원들이 쏟아져 나와 권 의원을 둘러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권 의원을 만류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윤석열이 내란 일으킬 때 국민의힘은 뭐했느냐”, “계엄 해제 땐 나타나지도 않던 사람들이”, “사과하라”는 민주당 의원들과 “조용히 하라”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고함이 뒤섞이며 본회의장은 ‘벤치클리어링’을 방불케 했다. “권영진 대선에 나오려나 봐”라고 소리치며 비꼬는 민주당 의원도 있었다.

같은 당 동료 의원들의 만류로 권 의원이 본회의장 뒤쪽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양당 의원들의 대리전이 이어지며 소란은 한동안 계속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대신해 사회를 보던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여러 차례 의원들을 제지하면서 결국 소동은 6분여 만에 일단락됐다.

민주당은 대정부질문 도중 상대 정당 의원이 반대 정당 자리로 넘어온 것은 전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현장에 있었던 김준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오마이티브이(TV)’에 출연해 “본회의장 안에선 일종의 금도 같은 게 있는데, 권영진 의원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반말 같은 걸 하는 과정에서 놀랄 일이 벌어졌다”며 “(19)48년 정부수립 이후 국회가 만들어지고 여야가 싸우는 과정에서 (반대 정당 자리로) 넘어온 사례는 없었다”고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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