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청탁용 샤넬백 최소 2개…건진 “수행비서에 제품 교체 부탁”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아무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전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건넨 샤넬 가방이 최소 2개이고, 이를 대통령실 행정관이 다른 물품으로 교체한 정황을 확인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3년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서 디올 가방을 받은 동영상이 공개되자, 전씨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다.
21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윤 전 본부장의 부인과 처제가 각각 2022년 4월과 7월, 샤넬 가방을 산 사실을 확인했다. 윤 전 본부장은 이 가방들을 전씨에게 건넸고 전씨는 이를 김 여사를 수행하는 유경옥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으며, 유 전 행정관은 웃돈을 주고 가방들을 샤넬의 다른 제품으로 교체했다. 전씨는 유 전 행정관이 교체한 샤넬 제품을 돌려받은 뒤 잃어버렸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유 전 행정관이 ‘샤넬 제품을 다른 것으로 교환해달라’는 전씨의 부탁을 받고 심부름을 했다는 것인데,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내가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으로 있었고 유 전 행정관도 함께 일한 인연이 있어 부탁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김 여사 지시 없이는 유 전 행정관이 이런 일을 할 순 없다고 의심한다. 유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하다가 대통령실로 들어간,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김 여사를 보좌했고, 지난해 11월 대통령 배우자를 공식적으로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신설되자 이곳으로 소속을 옮겼다. 유 전 행정관은 지난달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대통령실을 나갔지만, 현재도 김 여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11월 말 전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 여사의 ‘디올 백 수수’ 논란을 언급하며 “목걸이를 보관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확인했다. 그해 11월27일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디올 가방을 받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김 여사가 최 목사에게서 디올 가방을 받은 시점은 2022년 9월인데, 이 면담 약속을 중간에서 조율하고 확정한 사람이 유 전 행정관이다. 윤 전 본부장이 돌려달라고 한 목걸이는 2022년 4~8월 그가 김 여사 청탁용으로 전씨에게 건넨 6천만원 상당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다. 그는 당시 전씨에게 샤넬 가방 등을 함께 건네며 통일교의 각종 현안을 청탁한 상태였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과 전씨의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실제 목걸이가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추적 중이다. 윤 전 본부장이 목걸이를 전씨에게 건네고 1년 이상 지난 시점에 ‘보관 중인 목걸이를 돌려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만큼, 이때까지 목걸이가 전달되지 않았다고 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전씨는 목걸이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분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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