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꺼진 휴대전화, 실종자 어디에…‘붕괴’ 신안산선 광명 구간 수색 지속
광명 ‘신안산선’ 붕괴 나흘째…“제발 무사하길” 연락 두절 72시간 넘겨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377시간(15일) 버틴 생존자 있어
반복된 지반 불량 경고음 무시한 人災…감사원, 2년 전 위험 지적 발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사고 현장에서 50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나흘째 이어졌지만 강한 비바람으로 지반이 약해진 데다 무너진 장비들이 뒤엉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하 35m 아래에 파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선 위험물을 제거하고 진입로인 경사면을 확보해야 하는데 매몰지 주변에 구조물과 잔해, 토사물이 잔뜩 쌓여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매몰사고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긴 가운데 실종자의 휴대전화 전원은 사고 직후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다가 전원이 완전히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비가 내리며 작업이 중단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일정 지점씩 쪼개서 조금씩 확인하는 작업이 반복됐고, 안전을 고려해 구조대원 투입은 전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붕괴사고로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면적의 절반가량인 2000여㎡ 지반이 무너졌고 40m 지하 공간까지 차단벽과 컨테이너, 물탱크, 소형 포크레인 등 장애물이 채워졌다. 아울러 지하와 지상 사이에 H빔 철골조, 중간에 발판 역할을 하는 복강 판들이 촘촘하게 세워진 상태다.
매몰자인 50대 직원 A씨는 위치 추적 결과, 붕괴 현장 주변 지하터널 하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붕괴사고 직전 교육동으로 쓰이는 컨테이너에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또 다른 안전지대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실종자 A씨의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은 안갯속에 빠졌다. 사고 직후 A 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은 A씨의 전화기 전원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해 혼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휴대전화는 사고 1시간여 만인 당일 오후 4시 이후 아예 전원이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은 불가능해졌다.
국내에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377시간(15일)을 버틴 생존자가 있었고, 2022년 경북 봉화군 광산에 매몰됐던 광부들이 221시간(9일) 만에 구조됐다.
사고 직전에는 터널 중앙기둥의 파손이 확인됐음에도 작업자들을 완전히 철수시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사고 최초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발생 하루 전인 10일 오후 9시50분 ‘투아치 터널 중앙 기둥 파손’이 확인돼 작업자들이 대피했고, 경찰이 3시간 뒤 상부 도로 차선을 통제했으나 지하터널과 상부 도로에서 안전 진단과 보강 공사를 위한 작업이 이어졌다.
현장에선 추가 붕괴 우려가 나오면서 50여m 떨어진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이틀간 휴교에 들어갔고, 주변 아파트 등 건물에 대한 안전 진단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이달 11일 오후 3시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근로자 19명 중 2명이 각각 고립·실종됐는데, 실종됐던 20대 굴착기 기사는 1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광명=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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