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에 저항하라”…버니 샌더스 반트럼프 구심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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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는 대단한 도전에 직면해있다. 미국에 일어날 미래는 당신들 세대에 달려있다."
지난 12일 밤 미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의 사막 지대 코첼라Coachella에서 열린 야외 음악 축제에서 미 상원의원(버몬트주) 버니 샌더스가 깜짝 등장했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3일 "버니 샌더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에서 엄청난 인파를 끌어모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더 빨라지고 있다"며 샌더스 의원이 이끄는 반트럼프 운동의 열기는 더 커질 것이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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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는 대단한 도전에 직면해있다. 미국에 일어날 미래는 당신들 세대에 달려있다.”
지난 12일 밤 미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의 사막 지대 코첼라Coachella에서 열린 야외 음악 축제에서 미 상원의원(버몬트주) 버니 샌더스가 깜짝 등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나서서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 경제 정의, 인종 정의, 사회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에 저항할 것을 주문했다. 샌더스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말하자 청중들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야유로 화답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과두 정치 타파’(Fighting Oligarchy)를 내세운 집회에 3만6천여명의 인파가 참석했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3일 “버니 샌더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에서 엄청난 인파를 끌어모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더 빨라지고 있다”며 샌더스 의원이 이끄는 반트럼프 운동의 열기는 더 커질 것이라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한 달 후인 2월 말부터 미국 오마하에서 시작된 반트럼프 집회 ‘과두 정치 타파’는 미시간주, 네바다주, 콜로라도주, 위스콘신주 등 미국 전역에서 계속해 열리고 있다. 과두 정치란 소수의 사회 구성원들에게 권력이 집중된 정부 형태를 뜻한다. 이날 로스앤젤레스뿐만 아니라 지난달 21일 덴버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3만4천여명이 몰렸다.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막는 운동에서 노장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무소속 의원인 그는 지난해 말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동력을 잃자, 진보 진영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대중과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83살의 나이에도 그는 젊은이들의 음악 축제, 아이티(IT) 노동자들의 집회 등에 참가해 민심을 결집시키고 있다.
샌더스 의원이 반트럼프 진영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이유는 일관성 있고 비타협적인 정치 행보 때문이다. 그는 1981년 버몬트주 벌링턴 시장으로 정치권에 첫 발을 들인 뒤 민주사회주의자로서 부의 불평등과 분배 등을 주장해왔다. 2006년 민주사회주의자로서는 처음으로 미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억만장자 기업인인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대한 비판을 퍼부을 때 대중들은 열렬히 호응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6일 시비에스(CBS) 방송에 “오늘날 이 나라는 전례없는 수준의 위험에 직면해있으며 이는 제 평생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억만장자들에 의해, 억만장자들을 위해 운영되는 정부인 과두정치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금 미국을 단순한 정치 싸움이 아닌 헌법적 위기라고 봤다. 그는 “트럼프 정부는 법치를 믿지 않는다. 그들은 헌법을 믿지 않는다. 저는 그 점을 심각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2016년, 2020년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 무소속이지만 경선에 참여해 바람을 일으켰지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 진영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 다른 진보적 인사들의 영향력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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