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점한 삼성전자와 쫓는 애플" AI 목장의 대결투 [IT+]

이혁기 기자, 조서영 기자 2025. 4. 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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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언더라인
애플의 AI 미스터리 3편
숫자로 보는 AI폰 시장
삼성전자 최초의 AI폰으로
시장 선점하는 데 성공해
애플 부랴부랴 반격에 나서
둘의 AI 기술력 비슷한 수준
‘비서 같은 AI’가 공통 목표
둘 중 어느쪽이 승자될까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젖힌 건 애플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대를 견인했다. 둘의 경쟁은 이제 '인공지능(AI)'으로 옮겨붙었다. 앞서나간 건 삼성이다. 인터넷 연결 없이 AI가 구동하는 폰(갤럭시S24)을 론칭한 삼성이 시장을 선점했다. AI폰에선 혁신을 일구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애플이 이대로 무너질 것으로 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AI 시장을 거머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살 때 '눈에 보이는 성능'을 기준으로 삼았다. 디자인부터 화면 크기, 카메라 개수, 무게 등을 따졌다. 이랬던 소비자들이 최근엔 AI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구매하려는 스마트폰이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지, AI 기술 수준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꼼꼼히 비교하고 분석한다.

이 때문인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스마트폰의 위상이 날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월 22일 보고서에서 2024년 2억4100만대였던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8년엔 7억2600만대로 3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AI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9.0%에서 54.0%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래 스마트폰의 2대 중 1대가 AI 스마트폰이 될 거란 얘기다.

이같은 트렌드 변화를 가장 먼저 포착한 건 삼성전자다. 지난해 1월 최초의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S24'를 출시했다. AI를 통한 실시간 통‧번역과 강력한 이미지 검색 기능을 주요 서비스로 내세웠는데, 소비자들이 즉각 반응했다.

삼성전자는 그해 1분기에 시장점유율 20.0%를 기록해 애플(17.0%)을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다. [※참고: 온디바이스(On-device) AI란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가 작동하는 기기를 의미한다. 외부와의 데이터 교류가 필요 없는 만큼 보안성도 뛰어나다.]

그러자 애플이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6에 내장형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했다. 마치 비서처럼 사용자의 명령을 척척 수행하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에 업계는 찬사를 보냈다. 애플은 그해 4분기 시장점유율 23.0%를 기록해 삼성전자(16.0%)를 제치고 1위를 다시 거머쥐었다.

[※참고: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직 미완성이다. 기능 중 앱을 조작하는 'AI 에이전트'를 구현해내지 못했다. 지난 3월 애플은 4월로 예정돼 있던 해당 업데이트를 내년으로 미루겠다고 발표했는데, 업계에선 그보다 빠른 올가을에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분에 관해선 지난 1·2편에서 자세히 다뤘다.]

애플이 AI폰에 힘을 쏟자 삼성전자 역시 맞대응에 나섰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25는 자체 AI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더해 한층 더 다양해진 AI 기능을 자랑했다.

[사진 | 연합뉴스]

성적표도 괜찮았다. 국내 사전 판매로만 130만대를 판매해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남미 국가 사전 판매량도 전작 대비 31.0% 증가하는 등 해외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렇게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AI 기능은 엇비슷해진 상태다. AI로 사진에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지우는 기능, 문장 스타일을 편집해주고 작문‧교정‧요약하는 기능 등 닮은 구석이 적지 않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언급했듯 삼성전자의 AI는 실시간 통‧번역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애플의 AI는 알림 요약과 스마트 답장 등 유연한 상황 대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래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경쟁자보다 한발 더 진화한 AI를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스스로 알아서 행동하는 '비서 같은 AI'를 만드는 게 둘의 공통 목표인데, 쉬운 길이 아니다. 애플은 이 기술을 아직까지 상용화하지 못했고, 삼성전자는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둘 중 차세대 AI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건 누구일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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