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4일부터 희토류 수출 중단”…미국 기업에 직격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AP 연합뉴스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전 세계 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인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의 수출을 중단했다.

1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중국에서 정제된 6가지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의 수출 제한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희토류와 자석은 특별 수출 허가가 있어야만 중국 밖으로 운송할 수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등 전 세계에 상호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 통제를 발표했는데, 수출 금지가 아닌 ‘수출 허가’ 절차가 추가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로 사실상 희토류 품목들에 대한 수출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전했다.

NYT 역시 중국 정부가 새로운 규제 시스템을 마련할 때까지 희토류와 자석 수출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미국 군사업체를 포함한 미국 회사에 공급품이 도달하는 것을 영구적으로 막을 수도 있다.

희토류와 자석은 자동차와 드론, 로봇과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첨단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희토류 금속은 다양한 종류의 전기 모터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데, 이 모터는 전기자동차, 드론, 로봇, 미사일, 우주선의 핵심 부품이다. 가솔린 자동차도 조향과 같은 중요한 작업에 희토류 자석을 사용하는 전기 모터를 쓴다. 제트 엔진, 레이저, 자동차 헤드라이트, 특정 점화 플러그를 제조하는 화학 물질에도 사용된다. 또한, 인공 지능(AI) 서버와 스마트폰에 전력을 공급하는 컴퓨터 칩의 전기 부품인 커패시터의 핵심 재료이기도 하다.

이는 잠재적으로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희토류에 의지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희토류를 비축하고 있지만 기업마다 비축량의 규모가 다양하기 때문에 생산 차질 시기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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