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최악의 일주일’ 보낸 레알, 알라베스 꺾고 분위기 반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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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1무 2패. 한 주 동안 레알 마드리드가 기록했던 성적이다. 더 이상의 추락은 막아야 하는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 알라베스는 반드시 잡아내야 하는 상대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오후 11시 15분 스페인 비토리아에 위치한 멘디소로트사에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3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홈팀 알라베스는 현재 7승 9무 14패(승점 30점)로 리그 17위, 원정팀 레알 마드리드는 19승 6무 5패(승점 63점)로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 ‘동력 잃은’ 레알 마드리드, ‘방패 수리’가 시급하다
9실점. 4월에 치른 3경기 동안 레알 마드리드가 허용했던 실점 개수다. 게다가 3경기 모두 멀티 실점(4실점, 2실점, 3실점)을 내줬다. 마지막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클린시트를 기록했던 경기는 2월 27일에 펼쳐졌던 스페인 코파 델 레이 1차전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 경기로, 이후 공식전 9경기 연속으로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화려한 공격 못지않게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던 레알 마드리드로서 현재 상황은 매우 낯설다. 그러나 어찌 보면 현시점 레알 마드리드가 처한 상황은 예견된 것이라 할 수도 있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UEFA 슈퍼컵부터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매우 많은 대회를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정작 임대에서 복귀한 선수를 제외하고 새롭게 합류한 선수는 엔드릭과 킬리안 음바페 둘 뿐이었다. 두 선수 모두 공격수로 결국 수비 쪽에서 이루어진 보강은 하나도 없었다.
설상가상 부상 악재도 겹쳤다. 시즌 초반인 10월과 11월에 수비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다니 카르바할과 에데르 밀리탕이 차례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물론, 안토니오 뤼디거가 꾸준히 좋은 폼을 보여줬고, ‘미드필더’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센터백,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종종 풀백을 담당해 주면서 시즌을 잘 버텨 나갔다. 여기에 유스팀인 카스티야에서 새롭게 등장한 라울 아센시오는 2003년생이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연일 보여주며 팬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이 없이 잇몸으로 버티는 건 쉽지 않았다. 최근 들어 점점 부진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이다. 특히 측면 수비가 쉽게 뚫리는 모습이 4월 내내 반복되고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스페인 코파 델레이 2차전에서는 왼쪽 풀백 카마빙가가 상대의 오른쪽 윙포워드 쿠보 다케후사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소시에다드의 선제 득점을 제외한 나머지 3득점은 모두 오른쪽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결과로 파생됐다.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아스널과의 UCL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는 다비드 알라바가 왼쪽 풀백으로 출격했으나, 상대의 오른쪽 공격수 부카요 사카에게 고전했다. 결국, 후반전 터진 데클란 라이스의 프리킥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하고야 말았다.
게다가 세트피스 방어 체계도 허술한 모습이다. 이달 치른 3경기에서 세트피스로 허용한 실점이 4실점에 달한다. 발렌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인 직전 리그 경기에서 특히 세트피스 약점이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실점을 허용했을 뿐만 아니라 슈팅도 4개나 내주었다. 확실히 수비 전반에 있어서 어려움을 드러내고 있는 최근의 레알 마드리드이다.
그렇지만 아직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의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기에 시즌을 포기할 수는 없다. 리그에서는 31라운드를 앞서 치른 ‘선두’ FC 바르셀로나에 승점 7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고, 컵대회도 어려운 과정이 있었지만 어쨌든 결승에 올라오는 데 성공했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 수는 8경기 정도다. 최선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알라베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이러한 목표를 이루어주기에 충분히 적합한 상대라 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라베스를 상대한 17번의 맞대결에서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승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비록 7년 전(2018년 10월 7일)이지만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알라베스 원정에서 1-0 패배를 기록한 전적이 있다. 또한, 시즌 막바지 강등권에 위치한 팀의 ‘특유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다가올 경기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쟁취해야만 한다.
# ‘200경기 출전’ 비니시우스, 개인 통산 ‘100번째 공격P’ 올리며 팀의 반등 이끌까?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와의 스페인 라리가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개인 통산 200번째 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비니시우스에게 썩 유쾌한 경기는 아니었다. 비록 득점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팀도 패배했기 때문이다.
지난 아쉬움을 털고, 비니시우스는 새로운 개인 기록에 도전한다. 비니시우스는 현재까지 라리가에서 61골 37어시스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100번째 공격포인트’까지 단 2개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과연 비니시우스가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며 팀의 분위기 반전까지 도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주축 선수 잃은’ 알라베스, 그들 앞에 나타난 ‘천적’ 레알 마드리드
한편, 알라베스는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로 분위기가 꽤 괜찮다. 지로나로 원정을 떠난 직전 리그 경기에서 알라베스는 36.5%라는 낮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4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 그중 하나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알라베스는 카를로스 비센테가 터뜨린 귀중한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내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귀중한 1-0 승리를 거두었다.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하는 알라베스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변수를 마주했다. 징계로 못 나오는 선수들이 3명이나 존재한다. 특히 주전 골키퍼와 미드필더인 안토니오 시베라와 욘 구리디가 출전이 불가하다. 두 선수 모두 팀의 핵심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공백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번 경기 그들이 만나야 할 상대는 다름 아닌 레알 마드리드이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는 않은 레알 마드리드지만, 여전히 알라베스로서는 ‘공포의 대상’이다. 지금까지 17번 만나서 단 2번밖에 이기지 못했고, 마지막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이겼던 경기는 2020년 11월 29일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홈에서 좋지 못한 성적은 이들의 전망을 더욱 암울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올 시즌 알라베스는 홈에서 4승 4무 6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리그 18위에 불과한 성적이다. 특히, 홈에서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11골밖에 넣지 못했다. 레알 바야돌리드(8득점)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 홈에서 좋지 못한 성적, 어려운 상대 등 여러모로 악재가 많은 알라베스다. 그나마 희망적인 요소는 홈에서의 실점은 15실점뿐이라는 것이다. 지로나전처럼 상대에게 점유를 주는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하면서도 실점 없이 공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글=‘IF기자단’ 5기 민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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