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변신’ 꾸준히 성장하는 양민혁, 현지서도 “손흥민 연상케 하는 플레이” 극찬

QPR 양민혁(가운데)이 13일(한국시간) 로프터스로드에서 끝난 브리스톨 시티와 홈경기 도중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출처｜QPR 홈페이지

영국 현지에서 양민혁(19·퀸즈파크레인저스)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민혁은 13일(한국시간) 로프터스 로드에서 끝난 브리스톨 시티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4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2분 벤치로 물러났다. QPR은 챔피언십 5위(16승16무10패·승점 64)의 브리스톨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15위(12승14무16패·승점 50)를 유지했다.

이날 양민혁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애초 오른쪽 윙어를 주로 맡은 그에게 낯선 자리였지만, 플레이는 어색하지 않았다. 양민혁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며 2선 공격수들과 연계에 집중했고, 수비 배후공간으로 침투해 골을 노렸다.

공격 포인트는 뽑지 못했으나, 선제골에 힘을 보탰다. 전반 21분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양민혁은 오른쪽에 있던 니콜라스 매드센에게 내줬다. 이어 매드센의 오른발 크로스를 침투하던 카라모코 뎀벨레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QPR은 전반 30분 조지 어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최근 양민혁은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강원FC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그는 올해 1월 QPR로 임대됐다. 그리고 QPR 데뷔전이었던 2월 2일 밀월과 챔피언십 30라운드 원정경기(1-2 패)부터 13경기 중 12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이번 시즌 그의 성적은 2골·1도움이다.

양민혁이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자, 현지에서도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직전 경기였던 10일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 챔피언십 41라운드 원정경기(3-1 승) 후반 추가시간 그의 시즌 2호 골이 현지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13일 “양민혁이 최근 물 오른 감각을 뽐내고 있다. 특히 옥스퍼드전 침착한 왼발 골은 그의 토트넘 선배 손흥민의 골 장면을 연상케 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양민혁은 챔피언십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이번주는 그에게 특별한 한 주였다”며 “그는 QPR 임대를 끝내고 토트넘으로 돌아갈 때 강한 자신감을 장착할 것이다. 토트넘 팬들은 그의 활약에 설레고 있다”고 호평했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이 끝난 후 토트넘으로 복귀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1월 양민혁을 QPR로 떠나보낼 당시 “그에게 새로운 환경과 리그에 적응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구단은 장기적 관점에서 그를 영입했다. 그가 QPR 임대생활을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그가 다음 시즌 선수단 운용 계획에 포함돼있음을 암시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