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니즘' 이재명, 3번째 대권 도전 선언…'시대교체' 한동훈도 출사표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영상을 공개했다. 이 전 대표의 국가비전을 이야기 하는 인터뷰 형식을 차용한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경제성장', '먹사니즘', '잘사니즘'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실용주의와 신속성을 강조했다. (사진=이재명 캠프 제공 영상 캡쳐) 2025.04.10. photo@newsis.com /사진=고승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겠다"며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K-이니셔티브'를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며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 투자를 통한 성장을 약속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공언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민들에게 시장 사임의 변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등에 올린 약 12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진짜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다.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주는 베이지색의 니트를 입고 영상에 등장한 이 전 대표는 사회적 갈등의 핵심 원인을 '경제적 양극화'로 진단하고 해법으로 국가적 차원의 투자를 통한 '성장과 회복'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특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 없는 삶을 추구하는 '먹사니즘'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잘사니즘'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또 'K-컬처', 'K-민주주의'를 언급하며 'K 이니셔티브'라는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가 비록 규모는 적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며 "그런 나라를 꼭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04.10.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이날 한동훈 전 대표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 선언을 했다. 한 전 대표는 "우리는 정치를 교체하고, 세대를 교체하고, 시대를 교체해야 한다"면서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의 시작과 끝을 맞추기 위해, 다음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대구시장 사임의 변을 밝혔다. 홍 시장은 "21대 대통령이 돼 대구시장으로서 약속했던 일은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오는 11일엔 대구시청에서 퇴임식을, 오는 14일엔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가진다.

전날 대선 출사표를 던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첫 현장 행보로 '전태일 기념관'을 찾았다. 김 전 장관은 "노동운동을 시작한 직접적 계기가 전태일 분신이었다"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항상 걱정하고 그 어려운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희생정신이 전태일 정신"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 통화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잘 해보라,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13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장소는 오 시장이 서울시정의 중심축으로 형성해온 '약자 동행' 정책을 대한민국 정책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상징적인 곳으로 알려졌다. 5선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공지를 통해 오는 11일 오후2시 국회 본관 계단에서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