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속 ‘PO 단골’ 삼성은 어쩌다 ‘만년 꼴찌팀’이 됐을까
프로농구에 4년 연속 꼴찌 팀이 나왔다. 서울 삼성이 역사적인 불명예를 또 연장했다.
삼성은 지난 6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78-88로 져 정규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하위(16승37패)가 확정됐다. 이미 지난 시즌 기록한 3시즌 연속 꼴찌도 리그 최초였던 삼성은 그 기록을 또 1년 더했다.
1978년 창단한 삼성은 프로농구단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길다. 농구대잔치 시절에는 기아자동차(현 현대모비스), 현대전자(현 KCC)와 우승을 다투는 빅3로 군림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삼성 썬더스로 변신한 뒤에는 문경은, 이상민, 서장훈 등 특급 스타들을 내세워 2차례 정상(2001년·2006년)에 올랐다. 9년 연속 플레이오프(PO) 진출(2003~2011년) 대기록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끝으로 영광의 시대는 끝나고 암흑기가 시작됐다. 삼성은 이듬해인 2017~2018시즌부터 무려 8시즌 연속 PO 진출에 실패하고 있다. 이 8시즌 누적 성적은 132승 288패로 KBL 전체를 통틀어 역시 꼴찌다. ‘4년 연속’ 최하위의 출발점이었던 2021~2022시즌부터는 매년 40패 이상을 당하다 그나마 이번 시즌 1경기를 남겨놓고 38패 중이다. 40패는 면했다.
성적 반등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뾰족한 효과는 보지 못했다. 최근 4시즌 사이 사령탑만 3명이 거쳐갔다.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민과 은희석을 거쳐 김효범 감독까지도 재건에 실패했다.
프랜차이즈스타 이관희를 내주고 김시래를 영입하고, 리그 최고 베테랑 가드 이정현을 영입하는 등 삼성은 전력 보강을 해왔지만 극적인 변화는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 진출한 가드 이대성을 이번 시즌 전 무리하게 영입해놓고 실패한 것은 더욱 뼈아프다. 원 소속팀 한국가스공사와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데려온 이대성은 무릎 인대 파열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가드 구성이 망가진 삼성은 자메이카 출신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18.3점 10.6리바운드)에 의존하는 단순한 농구를 하다 시즌 전체를 망쳤다.
드래프트로 선수를 수급하는 프로농구는 성적 역순에 따라 지명한다. 과거 삼성처럼 하위권에 처졌던 안양 정관장이나 수원 KT가 유망주를 잘 뽑고 키워 반등에 성공한 사례다. 삼성 역시 숱한 신예들을 손에 넣었으나 키우지 못하고 있다. 2020년 고교생 최초 전체 1순위로 데려온 차민석(2점 2.1리바운드)조차 여전히 벤치 멤버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2021년 1순위 이원석이 4년 차인 이번 시즌 평균 득점 두 자릿수(10.8점)로 가능성을 보였다.
만년 꼴찌가 되어버린 삼성의 다음 시즌은 어떻게 해야 달라질까. 김효범 감독은 “팬들을 위해 처절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더 극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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