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전력의 현대캐피탈, 새 왕조 열어젖힐까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던 대항항공을 결국 현대캐피탈이 무너뜨렸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시즌부터 고공 질주한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3연승을 달리며 왕좌에 올랐다. 대한항공 왕조를 시리즈 스윕으로 끝내고 가장 화려한 방식으로 대관식을 연출했다.
현대캐피탈의 우승은 기존의 탄탄한 전력에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까지 겹친 결과다. 올 시즌 전만 해도 레오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뛸 거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이 직전 시즌 팀을 챔프전까지 이끈 레오를 포기하는 ‘잘못된 선택’을 내렸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 지명권을 쥐고 있었던 대한항공은 그런 레오를 건너 뛰고 요스바니를 택했다. 2순위 현대캐피탈은 고민하지 않고 레오를 지명했다. 허수봉-레오라는 최강의 조합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레오 조합에 만족하지 않고 이들 쌍포의 기량을 극한으로 끌어줄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았다. 미들블로커 차영석과 세터 이현승을 내주고 KB손해보험 세터 황승빈을 데려왔다. 정규리그 황승빈은 안정적인 경기 조율로 좌우 날개 화력을 배가시켰다. 전 소속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국내 최고 세터로 꼽히는 한선수, 유광우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에서 확인된 현대캐피탈의 전력은 막강 그 자체였다. 정규시즌 16연승을 달리며 과거 자신들이 세웠던 18연승 신기록에 도전했다. 6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2017~2018 시즌 4경기 남기고 우승했던 자신들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세트 스코어 3-0 ‘셧 아웃’ 승리를 기록하며 승점 85점 고지에 올라 역대 단일 시즌 최고 승점 기록까지 세웠다. 2011~2012시즌과 2014~2015시즌 삼성화재가 작성한 승점 85점 기록을 뛰어넘은 것. 정규시즌에서 워낙에 차원이 다른 전력을 선보였던 터라 챔피언결정전 역시 누가 올라오든 현대캐피탈의 압승이 예상됐고, 예상은 현실이 되었다.
이제 관심사는 현대캐피탈의 독주 체제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것. 주포 허수봉이 올해로 27세, 전성기에 접어드는 나이다. FA 자격을 얻은 최민호와 전광인을 붙잡는다면 별다른 전력 누수도 없다. 레오 재계약이 관건이지만 선수도 구단도 긍정적이다. 이미 V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장 기간 활약 중인 레오가 다음 시즌도 한국에 남는다면 8시즌으로 새로 기록을 이어간다.
현대캐피탈은 한때 ‘몰락한 강호’로 불렸다. 2015~2016 시즌부터 2018~2019 시즌까지 4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그 중 2차례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걸었다. 2020~2021시즌 6위, 2021~2022시즌 전체 꼴찌라는 충격을 겪었다. 2022~2023시즌 준우승으로 부활하는 듯했지만 지난 시즌 다시 4위로 처졌다. 그 현대캐피탈이 화려하게 왕좌에 복귀했다. 다음 목표는 새로운 왕조의 개막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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