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었다는 항공편, 왜 좌석이 없을까”.. 다시 뜨는 국제선, 줄어든 김포 노선 “기대만 요란했다”
제주~김포 감편, LCC 운항 축소.. “체감 공급은 줄었는데 통계 늘었다?”
국제선 22개 중 신규 취항 ‘0’.. 장거리 직항은 이번에도 무산돼
황금연휴 기대감? 2025년은 예년과 비슷.. 근거 약한 막연한 낙관론
제주 하계 항공노선이 늘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하계 정기 운항에서 제주발 국내선 주 1,558회, 국제선 22개 노선을 편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입니다.
정책 당국과 제주도정은 황금연휴 증가와 성수기 수요 확대를 이유로 공급 좌석이 더 늘어날 것이라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3월 30일 기준으로 확인한 실제 운항 계획과 공휴일 일정, 항공사별 스케줄을 종합하면, 전망과 현실 사이에는 뚜렷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하늘길은 겉보기와 달리 여전히 좁고, ‘공급 확대’는 사실상 확정이 아닌 불확실한 추정치에 불과합니다.
막연한 낙관론과 근거 없는 수요 기대는 반복되고 있지만, 정작 제주 하늘을 바꿀 실질적인 변화는 이번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 국제선 22개 노선, 복항뿐.. “새 길이 없다”
이날 국토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하계 스케줄에서 제주발 국제선은 총 22개 노선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작 이 중 신규 취항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가오슝(대만)과 창춘(중국) 노선은 모두 코로나 이전에 존재했던 노선입니다.
도정이 3년 넘게 유치에 나선 싱가포르, 하노이, 타이중, 하와이 노선은 이번에도 무산됐습니다. ‘22개’라는 수치는 있는데, 실제 내용은 복항에 그쳤습니다. 국제선 다변화는 반복되고 있지만 실현된 적은 없습니다.
■ 김포~제주 감편.. 좌석 유지? 낙관에 불과
대한항공은 제주~김포 노선을 주 2회 감편했습니다. 제주항공은 하계 운항 전체에서 24편을 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정은 “중대형 기재 투입으로 공급 좌석은 유지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낙관적 가정입니다. 운항 편수는 줄었고, 성수기 수요는 급증합니다. 공급 좌석 수가 통계상 유지되더라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좌석 부족은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이미 성수기 제주행 항공권은 조기 매진되고 있으며, 일부 노선에서는 가격이 해외보다 비쌉니다.
■ “황금연휴 많다?”.. 2025년은 예년과 비슷
제주도는 올해 ‘황금연휴가 많다’는 점을 들어 수요 확대를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공휴일 일정을 보면, 연휴 구성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10월에 개천절(3일), 추석 연휴(4~6일), 한글날(9일)이 이어지지만, 주말과 붙여야만 최장 7일 연휴가 가능합니다. 이마저도 대체공휴일이나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즉, ‘황금연휴=수요 급증=좌석 확대’라는 공식은 이번에도 단순 예측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현재 항공사들은 임시편 편성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으며, 도정의 낙관은 구조적 근거가 부족합니다.
■ 도정의 외침은 반복됐지만, 구조는 달라지지 않아
제주도는 3월 초 국토부와 주요 항공사를 잇따라 방문해 정기노선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나온 결과는 복항뿐이며, 공급 확대는 항공사 재량에 맡겨진 상태입니다.
지방정부의 요청은 그럴싸한 수치로 포장됐지만, 실제 정책 반영으로 이어지지 않은 셈입니다. 결정 구조는 중앙정부와 항공사에 집중돼 있으며, 제주도는 반복적으로 ‘요청하는 입장’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수요는 계속 비켜가
현재 항공 수요는 회복되고 있지만, 구조는 수익성 중심입니다.
항공사들은 기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주 같은 지방 노선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면 소비자들은 저렴한 해외 항공권과 간편한 출입국 절차로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제주가 외면받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구조적 대응이 뒤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결론은… “제주는 없다”
국제선 22개는 모두 복항이며, 신규 취항은 전무합니다.
김포~제주 노선은 오히려 감편됐고,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하계 운항 편수를 줄였습니다.
‘공급 좌석은 유지된다’는 설명은 통계상의 추정일 뿐, 체감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황금연휴 기대감도 실체가 없습니다.
2025년 공휴일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항공사들의 임시편 증편 계획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수요는 이미 해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주 하늘길은 넓어진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멈춰 있습니다.
늘어난 운항 수치는 착시이고, 도정의 기대감은 구조적 한계를 덮는 포장에 불과합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복항을 확장이라 부를 수는 없다. 공급 없이 전략만 말하는 구조는 결국 제주를 더 고립시키게 될 뿐”이라며, “국토교통부와 항공 정책 당국은 이제 진짜 변화에 나서야 한다. 지방 공항에 대한 접근성과 노선 유치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제주 하늘은 매년 ‘요란한 숫자’ 뒤에 묻혀버릴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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