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지난해 공사비 변동 관리에 성공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사업부문 중 건축·주택사업의 성과가 눈에 띈다. 인프라, 그린 등 4개 사업부문은 총계약수익(수입) 변동보다 총계약원가(지출) 변동이 커 손실을 냈음에도 건축·주택사업이 이를 만회하며 이익을 이끌었다. 다만 검단 아파트 사고와 관련한 행정처분 등은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로 남아 있다.
건축·주택사업 '약진'...작년 2336억 이익 견인
GS건설의 외부감사를 수행한 한영회계법인은 '총계약원가 추정의 불확실성'을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다뤘다. 건설사의 계약은 장기간에 걸쳐서 수행되는 만큼 거시·미시적 경제 변수와 국내외 상황, 공사 기간 연장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원가가 발생할 수 있다. 총계약수익 변동액보다 총계약원가 변동액이 클 경우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투입원가가 공사대금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영회계법인은 작년에 종료된 공사계약 중 총예정원가 대비 총투입원가의 유의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질의했으며 변경된 건설계약에 대해 총계약원가가 적절히 반영됐는지 확인했다. 또 총계약원가가 적절한 승인을 거쳐 계상됐는지, 공사 지연으로 총계약원가의 변동 가능성이 있는 주요 계약이 있는지 등 전반적인 타당성을 검토했다.
GS건설은 공사비 변동 관리에 성공해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총계약수익과 총계약원가 변동이 작년 손익에 미친 영향은 2336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약수익이 계약원가를 원가를 뛰어넘지 않도록 관리해 이익을 본 것이다.
건축·주택사업의 이익이 4065억원에 달하며 나머지 4개 사업에서 발생한 손해 1730억원(△인프라 –924억원 △그린 –346억원 △신사업 –231억원 △플랜트 –229억원)을 메웠다. 건축·주택사업의 약진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2023년에는 검단 아파트 재시공 등에 타격을 받아 –6152억원의 손익 영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총계약수익과 총계약원가 변동에 따른 향후 손익 영향은 3750억원으로 기대된다. 건축·주택사업에서 3214억원의 이익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프라, 그린 사업에서 각각 427억원, 163억원의 이익이 기대된다. 플랜트사업의 손해는 54억원으로 줄어들고 신사업은 손익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GS건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총계약수익과 총계약원가 불확실성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총계약수익은 미래 사건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인식한 누적 수익액 중 유의적 부분을 되돌리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정도까지만 수익에 포함하고 있다. 총계약원가는 수행 업무의 성격, 지리적 영향, 경제 변화 등에 따라 변동할 수 있으므로 유의적 변동에 대해 추정 가능한 시점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한일회계법인은 미청구공사 회수 가능성도 확인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계상된 미청구공사 금액은 1조2009억원으로 매출 총액(12조8638억원)의 9.34%를 차지했다. 미청구공사 금액이 유의적인 공사계약을 대상으로 계약서의 청구 조건에 비춰 미청구공사 금액이 비정상적인 현장이 존재하는지 검토했고 발주처의 재무적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확인했다.
여전한 '검단 리스크' 충당부채 4528억·영업정지 10개월
한일회계법인은 GS건설의 '검단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3년 4월29일 GS건설 컨소시엄이 건설 중이던 인천광역시 검단 AA13-2 블록 공공주택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GS건설은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고 지난해 말 기준 충당부채 4528억원을 계상했다. 또 지난해 서울시과 국토교통부로부터 최대 10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이에 대해 행정처분 집행정지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지만 앞으로 소송 결과에 따라 중요한 회계 추정과 가정은 조정될 수 있다. GS건설은 검단 리스크와 관련해 사업, 재무상태와 경영성과 등에 미칠 영향은 현재 예측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나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