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젖 물고 있다가"...5분만에 질식된 생후 6주 아기, 아기띠 잘못 멘 탓?

최지혜 2025. 3. 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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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비극적으로 사망한 6주 아기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태어난 지 생후 6주된 아기 제임스 지미 앨더먼이 엄마의 젖을 물던 중 사망했다.

엄마인 엘리는 아기띠(슬링)로 지미를 안은 채 집을 돌아다니며 모유수유를 하고 있었다.

지미의 죽음을 분석한 검시관은 "지미는 슬링 안에 있는 동안 안전한 자세를 취하지 않아 기도가 막혀서 사망했다"며 "부모에게 아기띠 안에서의 안전한 자세, 모유수유 중 안전한 자세 등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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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막혀 저산소증으로 뇌 손상
모유수유 중 비극적으로 사망한 6주 아기(왼쪽) 사연이 공개됐다. 오른쪽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더 선(왼쪽) / 게티이미지뱅크]

모유수유 중 비극적으로 사망한 6주 아기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태어난 지 생후 6주된 아기 제임스 지미 앨더먼이 엄마의 젖을 물던 중 사망했다. 엄마인 엘리는 아기띠(슬링)로 지미를 안은 채 집을 돌아다니며 모유수유를 하고 있었다. 엘리는 아기띠에 꽉 끼지 않고 안겨 있는 지미의 얼굴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당시 생후 6주 6일차였던 지미는 약간의 감기 증상이 나타난 것 외에는 건강한 상태였다.

아기 띠에 안겨 있던 지미는 젖을 문지 약 5분만에 의식을 잃었다. 아기띠를 너무 낮은 위치에 고정시킨 상태로 모유수유를 한 탓에 지미의 기도가 막혀 질식한 것이다. 놀란 엘리는 즉시 소생술을 시작했다. 이후 지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저산소증으로 뇌손상을 입어 3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지미의 죽음을 분석한 검시관은 "지미는 슬링 안에 있는 동안 안전한 자세를 취하지 않아 기도가 막혀서 사망했다"며 "부모에게 아기띠 안에서의 안전한 자세, 모유수유 중 안전한 자세 등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자선 단체들은 부모들에게 지미와 같은 사례의 모유수유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지미의 부모는 아기띠 라벨 자체에 모유수유에 대한 경고 문구를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그들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왜 우리여야만 했나, 지미의 죽음으로 지침이 바뀐다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기도 막히면 혈중 산소 모자라 청색증·의식 저하 등 발생

위 사연처럼 잘못된 모유수유 자세는 드물지만 기도를 막아 질식사를 일으킬 수 있다. 기도는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온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다. 모유수유 중 아기의 자세가 불편하면 아기가 젖을 급하게 삼키거나 호흡이 불규칙해지는 등 흡입과 삼킴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돼 기도 폐쇄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증상은 기도가 막힌 정도에 따라 다르다. 기도가 거의 막히지 않으면 증상이 없을 수 있다. 부분적으로 기도가 폐쇄된 상태라면 숨 가쁜 증상만 나타날 수 있다. 기도가 심하게 막히면 아기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숨소리도 비정상적으로 들린다.

혈중 산소가 모자라 피부나 점막이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뇌가 손상되고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뇌세포는 4~6분 동안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망가진다.

모유수유 중 엄마가 잠드는 것도 위험, 올바른 자세는?

모유수유를 할 때 엄마가 잠드는 것도 위험하다. 국제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11월호에 게재된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진에 따르면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의 4분의 1 이상이 수유 중 잠들고, 이로 인해 유아 질식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부드러운 쿠션이 없고 비좁은 소파나 안락의자에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잠들면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 위험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란 건강한 아기가 갑자기 사망하는 것이다.

적절한 수유 자세는 한 손으로 가슴을 받친 뒤 젖꼭지가 아이의 턱이나 아랫입술에 닿도록 해야 한다. 젖은 아래쪽부터 시작해 깊숙이 물려야 한다. 아기의 목과 기도도 제대로 열리도록 돕는 것이다. 수유 중 아기를 관찰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엄마의 수유 자세도 편안해야 한다. 방바닥보다는 소파나 의자에 앉아서 먹이는 것이 편하다. 다만 의자보다는 침대에서 먹이는 게 더 안전하다. 팔꿈치 안쪽으로 아이의 머리를 받치고 얼굴, 배, 무릎이 엄마를 향하도록 옆으로 눕혀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제왕절개를 해서 눕거나 앉기 힘들 때는 옆으로 누워 먹이면 된다. 잠이 들어 아기의 기도가 막힐 수 있는 가능성을 대비해 주변의 베개와 담요는 치워야 한다.

최지혜 기자 (jhcho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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