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단비가 마지막 불씨 껐다…울주 산불 1주일만에 '완진'
울산 울주군 대운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과 산림청은 28일 "지난 27일 오후 9시 20분쯤 대운산 일대 산불이 초진 됐고, 야간 감시 및 잔불 정리 작업을 거쳐 이날 오전 7시 30분을 기해 완전 진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운산 산불은 지난 22일 낮 12시 12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시작됐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퍼지며 주불 진화가 쉽지 않았다. 결국 엿새간 이어지며 총 화선 20.8㎞, 피해 면적 931㏊(축구장 1300개 크기)에 달하는 대형 산불로 번졌다.
특히 화재 진압 과정에서 공무원 등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산 아랫마을 주민 350여 명이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등 피해를 남겼다. 산불이 번지는 동안 인근 지역인 경남 양산시 경계와 부산시 경계 가까이 불길이 뻗치며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 1200명 이상의 진화 인력을 투입해 밤낮없이 진화 작업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산불 전문 진화대 150여 명이 직접 산속에 진입해 험준한 지형에서도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진화 작업에는 헬기 10대 이상이 투입돼 공중 진화도 함께 진행됐다.
불길이 번지는 동안 또 다른 산불도 발생했다. 대운산에서 불길이 치솟던 지난 25일 정오 약 20㎞ 떨어진 울주 화장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장산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퍼지며 20여 시간 동안 이어지다가 26일 오전 8시쯤 주불이 잡혔다. 이 불로 산림 63㏊ 가 소실됐고, 주택과 축사, 사찰 등 여러 채의 시설물이 전소했다.
'단비'가 마지막 불씨잡아
울주 산불의 발화 원인 조사도 본격화됐다. 산림당국은 대운산 산불이 인근 시설에서 진행된 용접 작업 중 튄 불꽃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울주군 특별사법경찰은 A씨를 특정해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화장산 산불 발화 원인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울산시 등 관계당국은 산불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생태 복원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피해 주민들을 위한 심리치료 등 다양한 지원 대책도 논의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주민 피해도 상당했던 만큼 빠른 복구와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산불 예방을 위한 감시와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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