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승패패' 어쩜 작년과 이렇게 똑같나…"싸울 줄 몰라" 김태형의 한숨, '평균 2득점' 이길 수가 없다 [MD인천]

인천 = 박승환 기자 2025. 3. 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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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개막전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어쩜 이렇게 지난해와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일까. 이미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불명예 신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초반이 심상치 않다.

롯데는 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2-5로 역전패를 당하며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해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한동희(상무)와 김민석(두산)이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 속에서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 롯데는 개막 이후 5경기에서 '패패패패승'으로 최악의 출발을 맞았다. 당시 투·타의 언밸런스는 심각했다. 5경기에서 팀 타율은 0.231로 리그 9위였고, 팀 득점(15점)과 팀 OPS(0.656) 또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문제는 타선에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개막시리즈였던 SSG 랜더스와 맞대결부터 불펜이 무너지는 등 5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또한 6.19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좋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던 만큼 마무리도 좋지 않았다. 롯데는 3월 막바지 트레이드를 통해 손호영을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결국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 흐름이 올해도 똑같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50억 유격수' 노진혁과 '40억 사이드암' 한현희에 이어 2+1년 9억원의 계약을 체결한 김민성이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한 가운데, 정규시즌 2경기 만에 주전 2루수 고승민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27일에는 '마황' 황성빈이 왼손 엄지 부상으로 휴식을 취한데 이어 구속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는 '21억 필승조' 구승민까지 1군에서 제외됐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개막전 경기. 롯데가 2-12로 패한 뒤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롯데 김태형 감독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소위 '해줘야 할'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만큼 성적은 잘 나올 리가 없었다. 롯데는 LG 트윈스와 개막시리즈에서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최악의 출발을 끊었다. 그리고 25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우여곡절 속에 첫 승을 손에 넣었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26일 '유통라이벌' SSG를 상대로 1-3으로 패배한 데 이어 27일에도 2점을 먼저 뽑아놓고 2-5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패패승패패'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판박이다.

팀 지표도 매우 흡사하다. 롯데는 5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팀 타율이 0.201로 리그 9위에 랭크돼 있다. 팀 득점(10점)과 팀 OPS(0.523)도 마찬기지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좋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도 다르지 않다. 현재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6.28로 7위에 불과하다. 이기고 싶어도 이길 수 없는 야구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마운드의 경우 찰리 반즈, 박세웅의 첫 등판 부진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가장 큰 문제는 타선에 있다.

롯데의 5경기 팀 득점은 10점. 한 경기 당 평균 2점 밖에 뽑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가 9이닝 경기를 치르면서 2점 이상을 헌납할 경우 롯데는 이길 수가 없는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도 지난해와 같은 흐름의 스타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사령탑도 27일 경기에 앞서 타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작년에도 타선은 초반에 정말 이렇게 갔었다. 그런데 (올해도) 그대로 가고 있다"고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계속해서 김태형 감독은 "작년에 (나)승엽이도, (고)승민이도 자견 시즌 초반에 안 좋아서 다 내려가고 했었다. (그런데 올해도) 타이밍을 못 잡고 우왕좌왕하고 그러고 있다. 이제는 그정도는 아닌데…"라면서도 "아직 커리어가 부족한 것이다. 실력을 떠나서 경기의 흐름을 읽고, 싸울 줄 아는 것이 부족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개막전 경기. 롯데 레이예스가 5회초 2사에 타격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현재 롯데 타선은 심각하다. 타격 페이스가 전체적으로 바닥을 찍는 모습이다. 1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들 중에서 3할-5안타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정보근(0.357)이 유일하다. 지난해 202안타로 KBO 새역사를 쓴 빅터 레이예스(0.211)를 비롯해 윤동희(0.200), 고승민(0.091), 나승엽(0.158), 황성빈(0.182), 손호영(0.211), 전준우(0.188)까지 주축 역할을 해줘야 할 모든 선수들이 침묵하고 있다.

5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속단할 수 없지만, 지난해의 악몽이 떠오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빨리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예년과 마찬가지로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고문'만 하다가 시즌을 마칠 수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롯데는 구단 사상 최악의 '암흑기'와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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