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전준우-김민성, 출발선서 넘어진 롯데 일으켜 세운 베테랑의 힘

●베테랑
롯데를 일으켜 세운 힘은 베테랑이었다. 공교롭게 지난해 주축으로 자리 잡은 윤동희, 고승민, 황성빈 등이 초반 부진에 시달리거나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태였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팀에 변화를 줬다. 28일 사직 KT 위즈전을 앞두고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을 콜업했다. 당시 김민성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8경기 타율 0.455, 2홈런, 5타점으로 무력시위를 하고 있었다. 김민성은 콜업과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들며 이날 멀티히트(3타수 2안타)를 작성했다. 팀의 패배 속 수확이었다.
김민성에 이어선 전준우가 가세했다. 김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전준우에게 리드오프 역할을 맡겼다. 공격 활로를 찾는 데 앞장서 달라는 요청이었다. 1번타자로 선발출전은 2021년 10월 30일 사직 LG전 이후 3년 5개월 1일(1246일) 만이었다. 그럼에도 공백이 무색했다. 전준우는 5회말 1사 1·3루서 2-1을 만드는 결승 1타점 2루타로 해결사 역할에도 충실했다. 30일 경기까지 2연속 리드오프를 맡은 그는 멀티출루(4타수 2안타 1볼넷)로 기대에 부응했다.
●한 타석
앞서 두 베테랑을 빛나게 만든 또 다른 베테랑이 있다. 정훈이다. 정훈은 29일 경기 결승타에 앞서 득점권 기회를 만든 주인공이었다.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든 그는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렸다. 30일 경기에선 2-3으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 김민성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정보근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대타로 동점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자신에게 우타 대타 역할을 부여한 김 감독에게도 완벽하게 부응한 장면이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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