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신임 사장에 신동호 임명..노사는 격한 반발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5. 3. 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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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방송공사(EBS) 신임 사장으로 MBC 아나운서 출신 신동호가 임명된 가운데, EBS 내부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진숙)는 26일 '2025년 제8차 위원회'를 열고 신동호 EBS 이사를 사장으로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EBS 간부들은 결의문을 내고 "2인 체제에서 이뤄진 결정은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없으며, 정당성도 인정받을 수 없다. 이런 절차에 따라 임명된 인사를 공영방송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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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MBC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신임 사장으로 MBC 아나운서 출신 신동호가 임명된 가운데, EBS 내부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진숙)는 26일 '2025년 제8차 위원회'를 열고 신동호 EBS 이사를 사장으로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28일부터 10일까지 EBS 사장직을 공모했다. 지난 24일에는 지원자 8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기도 했다. 

다만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 2인 체제로 이뤄진 결정에 의결 적법성 논란이 커졌다. 또한 이진숙 위원장과 신동호 신임 사장이 MBC 선후배 사이고, 이 위원장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사랑하는 후배 신동호 국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을 정도로 애정을 드러낸 바 있어 '이해충돌' 논란도 제기됐다. 

1992년 MBC에 입사한 신 사장은 2013~17년 아나운서 국장을 지냈다. 2019년 MBC를 퇴사한 신 사장은 2023년 10월부터 EBS 이사를 맡았다. 신 사장과 이 위원장은 MBC에서 간부로 함께 재직했다. 이후에도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비슷한 정치 행보를 걸어왔다. 

EBS 측은 방통위의 사장 임명에 반발했다. EBS 간부들은 결의문을 내고 "2인 체제에서 이뤄진 결정은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없으며, 정당성도 인정받을 수 없다. 이런 절차에 따라 임명된 인사를 공영방송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현직 보직 간부 54명 중 52명이 보직에서 사퇴할 뜻을 밝히며 신동호를 EBS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 지부도 26일 "이미 수차례 내정자로 의심하고 경고했던 '알박기' 인사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투쟁 수단을 동원해 불법 임명된 신동호로부터 EBS의 정치적 독립성과 공적 책임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호 신임 사장은 27일 오전 8시 36분경 관용차를 타고 EBS 일산 사옥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미 EBS지부 조합원 등이 출근을 저지하며 2시간 가량 대치하기도 했다. 신 사장은 "들어가서 대화하자"고 말했으나 EBS 구성원들은 "위법한 사장과는 대화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신 사장은 도착 2시간 만인 오전 10시 32분 되돌아갔다.

신 사장은 자리를 떠나기 전 "저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명됐다. 법리적 판단은 어느 일방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BS지부는 계속해서 신동호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유열 전 사장 역시 27일 오전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후 입장문을 발표한 김 전 사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방통위원 2인만으로 진행된 이번 임명 절차로 인해 이비에스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위협받고 있다. 집행기관의 장인 사장에게 내려지는 행정처분으로 인한 손해는 즉각적이고 전면적이며 불가역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7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자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업무를 계속 수행하게 된다. 

여야에서도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공영방송사 알박기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과방위 및 교육위원회 여당 의원 일동은 "철저한 허위 선동에 불과하다.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하게 임명됐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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