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에도 밀려버린 '감자연구소', 강태오X이선빈의 흉작 [IZE 진단]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5. 3. 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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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의 강태오, 이선빈./사진=tvN

강태오와 이선빈의 로맨스는 흉작이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감자연구소'가 풍작이 아닌 흉작 종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태오, 이선빈이 주연한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총 12부작)가 오는 4월 6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할 예정이다. 종영까지 단, 4회 남았다.

'감자연구소'는 감자가 인생의 전부인 김미경(이선빈) 앞에 차가운 원칙주의자 소백호(강태오)가 나타나 뱅글뱅글 회오리 감자처럼 휘몰아치는 힐링 코믹 로맨스다. 지난 1일 첫 방송했다.

'감자연구소'는 방송에 앞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남녀주인공을 맡은 강태오, 이선빈이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작 '별들에게 물어봐'의 시청률 부진, 혹평을 딛고 tvN 토일드라마의 부활을 이뤄낼 작품으로 기대감을 자아냈다. 여기까지였다.

힐링 코믹 로맨스 '감자연구소'. 방송 첫 주에 이선빈의 코믹 연기를 앞세워 극적 재미를 높이는 듯했다. 2주차 방송에서는 강태오가 완벽함 뒤에 다소 엉뚱하고 허당미로 극 전개를 유쾌하게 만드는 듯했다. 또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으르렁거리며 사건에 휘말리는 이선빈, 강태오의 극 중 관계는 수면 위로 떠오를 코믹 로맨스를 암시했다. 하지만 극 전개나 배우들이 시청자들을 불러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잘 짜여진 앞뒤 상황 또는 인물 간의 관계 설정이 단조로운 코믹 설정으로 이어졌다. 치고 받는 관계는 말다툼 정도. 일도 사랑도 잡아야 하는 주인공들의 설정도 밋밋했다. 일명 억지 코드. 이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음을 기대케 하는 '왜?'가 아닌 '뭐지?'라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과장이 지나친 설정이 결국 재미를 반감케 했다.

6회부터 본격적으로 로맨스 꽃이 핀 '감자연구소'였지만, 여느 로맨스에서 몰입도 높이는 설렘 지수도 높지가 않았다. 이어 7회, 8회에서 남녀 주인공이 데이트를 하면서 쌓아가는 감정선도 뜬금없는 B급 감성 코믹 상황의 등장으로 끊어진다. 사족이 많다는 의미다. 극, 주인공들에 몰입하려는 찰나에 시선을 돌리게 만든다. 또한 극 중반이 지나 후반으로 달리는 과정에서도 여주인공의 과거, 특히 전 연인과의 관계를 끝맺음하지 못한다. 물론, 극 설정상 풀어내야 할 지점이지만 종영까지 4회 남겨놓고도 '비밀이 있어'를 암시했다. 빠른 전개가 필요한 시점에 후진이다. 그나마 붙인 재미도 후진한다.

주인공들의 연기도 아쉬운 지점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선빈은 전작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가 이어진다. 극 중 캐릭터의 이름, 직업만 바뀌는 수준. 캐릭터의 특징이 살지 않는다. 글자로 보는 캐릭터보다 재미는 떨어진다. 

이선빈은 '감자연구소'로 '번외수사' 이후 약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는 '번외수사' 후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술꾼도시여자들2', 쿠팡플레이 '소년시대' 등 OTT 드라마에 출연했다. TV 드라마 출연 공백을 가졌던 이선빈은 '감자연구소'로 안방극장에서 시청자, 팬들과 만났다. '감자연구소'에서 강태오와 펼칠 코믹 로맨스는 유쾌하고 설렘을 기대했다. 이런 기대와 달리 이선빈의 연기는 '술꾼도시여자들' '소년시대' 등에서 보여준 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디서 본 듯한'의 느낌이다. 작품의 장르도 캐릭터의 특징도 다를텐데, 이전 작품의 캐릭터가 오버랩 되는 점은 치명타였다.  

2022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이준호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강태오. 극 중 여주인공 우영우 역의 박은빈과 호흡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고, 데뷔 후 높은 관심을 얻었다. 강태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인기 스타로 떠올랐지만, 곧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 했고, 군 복무로 군백기를 가졌던 것. 이후 지난해 3월 만기 전역했다. 이어 전역 후 첫 작품인 '감자연구소'로 시청자들과 재회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공감을 끌어내며 과몰입 유발했던 강태오였지만, 이번만은 그때의 몰입도 강한 연기가 드러나지 않았다. 반전을 위한 계산된 연기는 허를 찌르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극의 설정, 여기에 배우들의 아쉬운 연기까지 더해진 '감자연구소'. 왜 시청자들이 외면했는지 연구해야 할 상황이다. 극 초반 B급 감성조차 극 중반을 넘어서는 웃음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 결과, 시청률 부진으로 이어졌다. 전작 '별들에게 물어봐'보다 더 부진이다.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사진=tvN

사실, '감자연구소'는 시청자들에게 혹평을 받은 전작 '별들에게 물어봐'보다 시청률 성적이 좋지 않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자체 최고 시청률 3.9%(2회), 자체 최저 시청률 1.8%(1.783%. 15회)를 기록했다. '감자연구소'는 자체 최고 시청률 2.0%, 자체 최저 시청률 1.1%. 수치상으로 '별들에게 물어봐'보다 더 시청하지 않았다.

'감자연구소'는 지난 1일 방송된 1회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이 1.7%를 기록했다. 이어 2회 1.8%로 집계됐다. 이어 3회 1.4%, 4회 2.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반등 희망을 살렸다.

이후 5회 1.1%, 6회 1.6%, 7회 1.3%, 8회 2.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대 시청률로 재진입했지만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 16일 6회, 23일 8회 시청률은 동시간대(오후 9시대)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도 밀렸다. '개그콘서트'는 16일 방송분 3.1%, 23일 방송분 3.0%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tvN 토일드라마로서는 '별들에게 물어봐'보다 '감자연구소'로 더 부진에 빠진 모양새가 됐다.

'감자연구소'의 연출을 맡은 강일수 감독은 지난 2월 27일 제작발표회에서 예상 최고 시청률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최고 두 자리 시청률을 한 번 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감독의 바람이 종영까지 남은 회차에서 극적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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