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 관세 25% 현실화…'대미 투자' 현대차도 타격 불가피

엄민재 기자 2025. 3. 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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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투자로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이지만 생산시설을 갖추고 가동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규모가 작은 한국GM이나 자동차 부품업체로서는 마땅한 대응 방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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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투자로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이지만 생산시설을 갖추고 가동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규모가 작은 한국GM이나 자동차 부품업체로서는 마땅한 대응 방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향후 경쟁국에서 관세를 면제·유예받을 경우 한국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배가될 수 있는 만큼 현지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어필하며 대미 협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면서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수입차 관세 규모로 '25%'를 예고한 바 있는데 설마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됨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입니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4천400만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707억 8천900만 달러)의 49.1%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의 평균 수입 가격에서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수입 가격 비율은 0.8로,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입된 자동차 평균 가격보다 한국산 자동차 가격은 낮은 편입니다.

그동안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 없이 수출한 덕분이었습니다.

그러나 25%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 저하로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업계는 물론 한국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자동차 산업에 25% 관세를 매길 경우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대비 18.59%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씨티는 한국산 자동차, 부품, 의약품, 반도체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0.203%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최근 대규모 대미 투자 발표로 트럼프 대통령의 눈도장을 찍었던 현대차그룹도 단기적인 악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자동차 생산(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61억 달러), 미래 산업·에너지(63억 달러) 등 총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현지 생산을 늘려 완성차 관세가 부과되는 물량 자체를 줄이면서 제철소 건립 등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자재 관세 여파도 피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 규모는 101만 5천5대입니다.

현대차가 63만 7천638대, 기아가 37만 7천367대를 수출했습니다.

그러나 투자 계획도 애초에 4년 기간인 데다 캐파(생산 능력) 확대, 제철소 건립 모두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도 당장의 타격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날 준공식을 연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연간 30만 대 규모이지만 지난달 출고량은 4천73대였습니다.

GM의 한국 생산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GM은 생존 자체가 위태롭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GM의 미국 수출량은 41만 대 가량으로 대미 수출 비중이 85%에 달합니다.

2019년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군산공장 문을 닫았던 한국GM이 아예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증폭될 전망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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