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상원 진술 “김용현에게 ‘문상호 유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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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사태의 비선으로 지목되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해 정보사 보안유출 사고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유임을 제안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당시 김 장관과 텔레그램 전화로 자주 통화했다"며 "'문 사령관이 죄가 있냐 없냐'를 물어보길래 '현 사령관이 무슨 죄가 있냐'고 얘기해줬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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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사태의 비선으로 지목되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해 정보사 보안유출 사고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유임을 제안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결국 김 전 장관은 문 전 사령관을 유임시켰고,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대로 움직였다. 문 전 사령관의 유임이 결정된 지난해 9월께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당시 김 장관과 텔레그램 전화로 자주 통화했다”며 “‘문 사령관이 죄가 있냐 없냐’를 물어보길래 ‘현 사령관이 무슨 죄가 있냐’고 얘기해줬다”고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지금 사령관은 그 죄를 식별한 것밖에 없으니 조사해서 과거에 실제 잘못한 사람을 처벌해야 한다”며 “현 사령관을 처벌하면 무너진 조직을 어떻게 수복(재건)하냐, 지금은 무너진 조직을 수복하고 휴민트를 재건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문 전 사령관은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과 부하 여단장과의 갈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은 논란의 책임을 물어 문 전 사령관을 직무 배제하려 했으나 경호처장이던 김 전 장관이 같은 해 9월 국방부 수장으로 오면서 직무 배제는 없던 일이 됐다.
문 전 사령관도 검찰 조사에서 그 시기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괜찮을 것”이란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정보사 보안유출 사고 당시) 저도 처음에 경질을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유임됐다”며 “노 전 사령관이 저와의 전화통화에서 ‘괜찮을 것’이란 취지로 말한 기억이 있다”고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이 국방부 인사 발표 이전에 “계속 임무 수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리 귀띔을 했다는 게 문 전 사령관의 진술이다.
노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에 앞서 문 전 사령관에게 위법한 임무를 맡기려고 구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진다. 노 전 사령관은 인사조처를 막아준 뒤 문 전 사령관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을 위한 정보사 요원 차출 등 비상계엄을 위한 구체적 준비에 착수했다. 비상계엄 50일 전인 지난해 10월14일 김 전 장관은 문 전 사령관에게 “노 장군이 하는 일을 잘 도와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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