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 위험 '빨간불'···걷잡을 수 없는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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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경북 의성, 경남 산청 등 영남 지역 산 곳곳에 며칠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의성 같은 경우는 그 당시에 바람의 크기 그리고 산의 높이 이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불똥이) 600m에서 1km는 계속 날아갔던 것으로, 지금도 날아가고 있는 것으로 저희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로 산불은 갈수록 커지고 잦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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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의성, 경남 산청 등 영남 지역 산 곳곳에 며칠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봄철 유독 높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 게다가 강한 바람이 겹쳐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불의 대부분은 사람 손에서 시작하는 만큼, 법적 책임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변예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의 자랑은 푸르른 나무였습니다.
이제는 불이 지나간 흔적이 선명합니다.
◀장기수 청도군 주민▶
"이 산에 저만큼 나무가 자라려면 100년이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100년 동안 홀랑 벗겨져 있는 게 안타깝지."
마을에는 산불을 조심하라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논·밭두렁에 농산 폐기물을 절대로 태우지 맙시다."
3월 14일, 경북 청도 방음산에서 불이 났는데 6시간 40분이 넘어서 꺼졌습니다.
이날도 초속 5m가 넘는 거센 바람이 문제였습니다.
◀이만룡 청도군 주민▶
"이 날씨하고 똑같이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어··· 조금 이렇게 (연기가) 올라오더니 갑작스레 바람이 막 확 불어서 (불이) 싹 올라가 버렸어요."
불이 난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곳곳에서 들리는 산불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김영순 청도군 주민▶
"한번 저렇게 데이니까. 불난다고 하니까, 전국에 그렇게 (소식이) 들어오니까 겁나네. 다른 데도 뉴스에 나오지."
산림 48ha를 태운 이 산불, 그 시작에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농작물을 태우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폐농작물 소각 흔적을 발견하고 관련자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난 산불은 5천여 건, 산림 4만여 ha가 탔습니다.
이 가운데 31%는 사람이 산에 들어갔다 실수로 났고, 23%는 쓰레기나 논밭을 태우다 났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불은 골짜기나 급경사를 만나면 더 빠르게 번집니다.
30도 경사에, 초속 6m 바람이 불면 평지에서 바람이 불지 않을 때보다 최대 78배 빨라집니다.
바람이 세게 불수록, 불똥은 한 번에 더 멀리 날아갑니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
"의성 같은 경우는 그 당시에 바람의 크기 그리고 산의 높이 이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불똥이) 600m에서 1km는 계속 날아갔던 것으로, 지금도 날아가고 있는 것으로 저희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며칠째 건조특보가 내려진 데다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졌고, 바싹 마른 낙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로 산불은 갈수록 커지고 잦아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사람으로부터 발생하는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법적 책임 강화와 같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화면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청,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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