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카드섹션은 웅장했지만…“오직 선수만 바라볼래!“ 붉은악마 대형 응원전의 씁쓸한 이면 [현장리포트]

수원|백현기 기자 2025. 3. 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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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애정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KFA를 향한 팬들의 신뢰는 무너진 지 오래다.

하지만 팬들과 KFA의 관계는 여전히 요원하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나아가도 모자랄 판에 KFA와 팬들의 일심동체는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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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8차전 홈경기 직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애정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팬들과 대한축구협회(KFA)의 관계는 여전히 냉랭하다.

한국과 요르단이 맞붙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카드섹션 응원이 펼쳐졌다. 선수 입장 때와 2026북중미월드컵을 의미하는 전반 26분, 4만1000명 관중은 일제히 각자 자리에 있는 카드를 들어 장관을 연출했다. 1986멕시코월드컵부터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염원하는 ‘1986 시작된 꿈’, ‘11th Korea’, ‘2026 가보자고’라는 문구가 경기장 3면을 꽉 메웠다. 2022년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집트전 이후 처음 진행된 카드섹션이다.

대표팀을 향한 애정이 담긴 문장이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이번 카드섹션을 기획한 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악마의 조호태 의장은 “카드섹션은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지, 어떤 단체나 단체장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축구계에는 여러 이슈가 있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카드섹션을 시도했음에도 적절한 시기를 잡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붉은악마 120명은 24일 오전 8시부터 10시간 동안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카드섹션 종이를 설치했다. KFA 관계자는 “지난달 말 요르단전 장소가 결정된 직후부터 기획을 시작했고, KFA는 그들에게 설치에 필요한 경기장 입장권 등 행정 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FA를 향한 팬들의 신뢰는 무너진 지 오래다. 한국축구는 대표팀의 2022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로 피어난 좋은 분위기를 잇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승부조작 관련 축구인 사면 시도, 지난해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 등 KFA의 졸속행정이 이어졌다. 난맥상의 총책임자인 정몽규 KFA 회장이 지난달 4연임에 성공하면서 팬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럼에도 팬들의 시선은 미우나 고우나 대표팀으로 향했다. 요르단전 4만1000석은 매진됐고, 경기 전과 도중 카드섹션이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팬들과 KFA의 관계는 여전히 요원하다. 이날 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이 호명되자, 팬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나아가도 모자랄 판에 KFA와 팬들의 일심동체는 멀기만 하다.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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