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판' 장악 나선 트럼프, 가상자산 줄줄이 쏟아낸다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5. 3. 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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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에서도 자국 우선주의를 핵심으로 내세우며 시장 장악에 나섰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연구원은 "USD1 출시를 추진하는 것은 미국의 규제를 받는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며 "미국 규제를 준수하는 서클의 USDC가 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두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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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자산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 커질수록 미국 패권 강화
트럼프 관련 기업도 발행 추진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 묶은
ETF 상품 잇달아 상장 예정
"현직 대통령이 시장에 관여땐
이해충돌 소지 크다"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에서도 자국 우선주의를 핵심으로 내세우며 시장 장악에 나섰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미국 중심의 생태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2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회사로 알려진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1'을 이더리움과 BNB 체인에서 배포했다. 총 발행 예정량은 약 350만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親)가상자산'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디지털자산 콘퍼런스 연설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가상자산 정책과 미국 우선주의가 결합된 셈이다.

WLFI가 USD1을 출시한 것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미국산 스테이블코인'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78.73% 증가해 2261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선진국에서는 효율적인 국가 간 결제 수단으로, 신흥국에서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융 저발전 국가에서는 은행 계좌의 대안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지니어스법안(GENIUS Act)'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미국 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반드시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발행한 코인의 액면가와 동일한 금액의 달러가 준비금으로 담보돼야 한다고 규정한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회사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USDC를 제외한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모두 미국 역외 회사 발행 코인으로 간주된다. 점유율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 역시 역외 회사 발행 코인으로 분류된다. 사실상 USDC 독주가 예상되자 이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WLFI가 USD1을 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연구원은 "USD1 출시를 추진하는 것은 미국의 규제를 받는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며 "미국 규제를 준수하는 서클의 USDC가 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은 이날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 회사는 크립토닷컴과 협력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리플, 크로노스 등 주요 가상화폐를 포함한 ETF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1월 'Truth.Fi'란 이름의 ETF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비트코인, 미국 에너지와 제조업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의 상표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으로, 그가 53%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이 된 이후 신탁 관리를 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두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WLFI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어 이해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밈코인 '트럼프 오피셜'이 '러그풀(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자국 내 비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23일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나는 트럼프 코인을 사랑해. 너무 멋져. 역대 최고 중의 최고"란 글을 올렸다. 디지털 분야 전문 변호사인 앤드루 로소는 "공직을 개인적 재정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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