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中 규제까지…엔비디아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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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미국과 중국의 이중 규제로 코너에 몰렸다.
중국 정부가 에너지 효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엔비디아 제품이 타격을 받게 됐다.
미국은 엔비디아가 만든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중국 내 엔비디아 주요 고객사를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H20 칩은 미국이 2023년 10월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가 중국 군사력 증대에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저사양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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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데이터센터 환경 규제 강화
반도체칩 기준 미달로 퇴출 위기
美도 수출 블랙리스트 추가
엔비디아 주요 고객 다수 포함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미국과 중국의 이중 규제로 코너에 몰렸다. 중국 정부가 에너지 효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엔비디아 제품이 타격을 받게 됐다. 미국은 엔비디아가 만든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중국 내 엔비디아 주요 고객사를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데이터센터 신축·확장 때 강화된 에너지 효율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FT는 중국 정부에서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엔비디아의 H20 칩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이 규정은 2023년 마련됐지만 그동안 권고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NDRC가 현장 점검과 벌금 부과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일부 기업은 기존 데이터센터의 H20 칩을 중국산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20 칩은 미국이 2023년 10월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가 중국 군사력 증대에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은 저사양 제품이다. 그러나 중국이 환경 규제를 산업 보호 수단으로 활용해 오히려 시장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중국은 엔비디아에 미국,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70억달러(약 22조원)로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한다. 이 중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120억달러가량으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이시 라스곤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엔비디아 주당순이익(EPS) 가운데 약 5%를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판매가 둔화되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중국 규제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H20 칩 성능을 일부 조정해 중국의 에너지 기준을 충족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경우 칩 성능 저하로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긴장 완화를 위해 중국 규제당국과 고위급 면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상가상으로 미국도 중국 기업에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중국, 이란,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총 80개 기업·기관을 ‘블랙리스트’(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 엔비디아 주요 고객사인 중국 클라우드컴퓨팅 기업 인스퍼그룹의 자회사 6곳이 포함됐다. 미국 기업은 이들 기업과 거래가 금지되며 제품 공급 시 일일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중국 내 공급망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미국이 수출 규제를 완화하지 않으면 중국 AI 시장의 주도권이 결국엔 화웨이로 넘어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미·중 기술 갈등의 한가운데로 점점 더 깊숙이 끌려들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기업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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