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날아간 ‘로켓불씨’ … 의성 산불 4일째 역대급 확산

박천학 기자 2025. 3. 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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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이 25일 4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건조한 날씨와 높은 기온에 강풍까지 타고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산불은 최초 발생 지역에서 안동을 거쳐 35㎞ 정도 떨어진 청송까지 위협하고 있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의성군 18개 읍면 중 11개 지역을 초토화시키고 안동 길안면 현하리까지 확대됐다.

청송군 관계자는 "불덩어리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수㎞씩 이동하고 있는 데다 이 일대는 악산(惡山)으로 연결돼 있어 산불 영향은 시간문제"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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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 산불 청송까지 위협
건조한 기후에 25m 강풍
의성군 11개 지역 초토화
헬기 66대 등 총동원에도
피해면적 1만2699㏊ 달해
당분간 비도 거의 안올 듯
대규모 산불피해 우려 커져
마을 코앞까지… 지난 22일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이 안동 지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25일 오전 안동시 백자리 야산에서 흰 연기가 퍼져나가고 있다. 윤성호 기자

의성=박천학·산청=박영수 기자

22일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이 25일 4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건조한 날씨와 높은 기온에 강풍까지 타고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산불은 최초 발생 지역에서 안동을 거쳐 35㎞ 정도 떨어진 청송까지 위협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강풍은 당분간 지속하며 기대했던 27일 예보된 비는 5㎜ 미만으로 예상돼 역대급 피해를 낳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불길 =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 진화율은 25일 오전 9시 기준 54%다. 전날 낮 12시 진화율이 71%를 보여 확산 저지를 위해 산림 당국이 전력했지만, 풍속이 초속 25m를 넘나드는 강풍에 밤사이 불덩이와 불씨가 흩날리며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이로 인해 전날 산불영향구역 7516㏊, 전체 화선 133.9㎞에서 이날 산불영향구역 1만2699㏊, 화선 길이 220.8㎞로 폭증했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의성군 18개 읍면 중 11개 지역을 초토화시키고 안동 길안면 현하리까지 확대됐다. 길안면은 청송군 파천면과 경계로, 이날 오전 현재 길안면 산불 지역에서 약 6㎞ 떨어져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불덩어리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수㎞씩 이동하고 있는 데다 이 일대는 악산(惡山)으로 연결돼 있어 산불 영향은 시간문제”라고 걱정했다.

◇가용자원 총동원에도 속수무책 =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일출과 동시에 산림청 12대, 군 18대, 소방 10대 등 총 66대의 산불진화헬기와 산불특수진화대, 군병력 등 총 3154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또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9대도 투입했다. 하지만 기상 탓에 산불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의성과 안동 지역엔 초당 최대 풍속 15∼25m의 강풍이 수시로 불고 있다. 이날도 오전부터 서서히 바람이 불기 시작해 오후엔 초속 15m 이상으로 강해질 전망이다. 27일도 마찬가지다. 산림 당국은 바람이 초속 6m로 불면 산불 확산 속도가 무풍일 때보다 26배나 빠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급 피해 우려 = 이에 따라 피해를 계속 키우는 의성 산불은 역대급 산불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생 4일째 산불영향구역이 무려 1만2699㏊나 된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에 10일 동안 번져 산림 1만6302㏊를 태운 경북 울진·삼척 산불보다 확산 속도가 위력적이다. 산불 피해 면적은 불을 완전히 진화한 후 실제 피해를 근거로 산출하지만 의성 산불은 피해 추세가 심상치 않은 실정이다. 울진·삼척 산불은 역대 2위급 산불이다. 또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2000년 4월의 강원 고성·강릉·삼척·동해 산불은 산림 2만3794㏊를 태웠다. 이 산불로 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재민 805명이 발생했고 피해액은 1072억 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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