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난’ 마침표 찍은 금호석화, 주총서 이사회 안정화 성공

김재민 2025. 3. 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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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조카의 난'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금호석유화학이 이사회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금호석화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준경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안건을 모두 가결시켰다.

금호석화는 지난해까지 몇 해간 박찬구 회장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의 이사회 진입 시도로 어수선한 정기주총 시즌을 보내 왔지만, 올해는 박 전 상무가 주주제안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주 의견 및 질의 없이 개회 30분 만에 상정 안건들을 모두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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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경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등 안건 모두 가결
- 박철완 전 상무, 올해 주주제안·움직임 없었다
- 백종훈 “3대 성장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 추진”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재민 기자 

이른바 ‘조카의 난’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금호석유화학이 이사회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금호석화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준경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안건을 모두 가결시켰다.

금호석화는 지난해까지 몇 해간 박찬구 회장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의 이사회 진입 시도로 어수선한 정기주총 시즌을 보내 왔지만, 올해는 박 전 상무가 주주제안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주 의견 및 질의 없이 개회 30분 만에 상정 안건들을 모두 통과시켰다.

박찬구 회장의 아들 박준경 사장은 지난해 어려운 업황에도 실적을 어느 정도 선방한 성과를 인정받아 97.4%라는 높은 찬성률로 재선임됐다.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4인(박상수 경희대 경영대학 명예교수·권태균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이지윤 화학물질관리협회 부회장 재선임, 민세진 기획재정부 정책성과평가위원회 위원 신규 선임) 후보 역시 80~90%대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박상수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됐다.

박 사장을 비롯한 이사회가 대부분 재선임되면서 금호석화 이사회는 정원 10명을 채우게 됐다. 오는 2028년까지 임기가 연장돼 박 전 상무 등의 이사회 진입 시도를 최소 3년간 방어하며 이사진 안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금호석화의 이사 보수한도액은 지난해와 동일한 65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이사 보수집행액은 30억원이다.

이날 백종훈 금호석화 사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올해도 어려운 업황이 지속되겠지만 내실 경영을 강화하고,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바이오/지속가능소재,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등 3대 성장 사업으로 기존 사업 체질 개선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적극 추진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1550억원, 영업이익 2728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 기준 전년 대비 24%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 업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전경. 김재민 기자 

백 사장은 “중국발 공급 과잉,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에너지와 물류비용 상승 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속되며 매우 힘든 지난 한 해를 보냈다”며 “이로 인해 예년 대비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회사는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NB-라텍스 23만5000톤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판매를 본격화했으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자 기존 범용라인을 SSBR(스티렌부타디엔고무)로 전환하는 투자를 결정하고 진행 중”이라며 “ESG경영을 기업활동의 중심에 두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장기 목표를 설정한 결과,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2024년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ESG경영 및 친환경 경영 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하는 등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도 성실히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것”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석화는 주총을 앞두고 새로운 주주환원정책과 향후 성장 전략 등의 내용을 담은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목표는 △2030년까지 매출 성장률 6%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 △향후 3개년 주주환원율 최대 40%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지난 2021년 발표했던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5~10% 수준의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비율을 올해부터 10~15% 수준으로 5%p 상향하고 20~25%의 배당 성향을 유지한다. 또, 난해 발표한 기(旣)보유 자기주식의 50%를 3년간 단계적 소각하는 주주가치제고정책 역시 진행 중으로, 지난해 3월 1차로 87만5000주를 소각 완료했으며 올해와 내년에 각각 2차와 3차 소각을 계획 중이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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