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환자가 체스 둔다… 뇌 칩이식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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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컴퓨터 칩을 뇌에 이식받은 첫 환자가 자신의 머릿속 '생각만으로' 체스 등 비디오 게임을 즐기면서 새 삶을 살아가고 있다.
뉴럴링크는 머스크 CEO가 2016년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으로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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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 게임… 친구들 꺾기도
휠체어-로봇까지 조작하길 희망”
영국 BBC는 23일(현지 시간) 뉴럴링크의 첫 시술 대상자인 놀런드 아보 씨의 수술 1년 후 근황을 소개했다. 아보 씨는 다이빙 사고로 어깨 아래 모든 신체가 마비된 지 8년 만인 2024년 1월 뉴럴링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뇌에 이식받았다. 뉴럴링크가 개발한 뇌 임플란트 기술은 전극을 통해 뇌의 신호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칩에 있는 총 1024개의 전극이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인식해 뉴럴링크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한다. 뉴럴링크의 애플리케이션은 이 신호를 분석해 컴퓨터 커서를 움직이거나 클릭을 하는 등의 동작으로 변환한다. 사실상 텔레파시를 통해 생각만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보 씨는 “사고를 당했을 때는 이제 모든 것을 남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게임으로 친구들을 꺾기도 한다. 불가능했던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장치를 통해 휠체어나 휴머노이드 로봇까지도 조작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머스크 CEO가 2016년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으로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보 씨는 수술 전후로 대화를 나눈 머스크 CEO에 대해 “(수술 결과에 대해) 나만큼이나 기뻐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머스크 CEO와 함께 팟캐스트에 출연해 “임플란트를 이식하기 전에는 입에 막대기를 물고 태블릿 기기 화면을 두드려 컴퓨터를 사용했다”며 “지금은 생각만으로 기기가 그 일을 실현시켜 주기 때문에 간병인에 대한 의존도가 줄었다”고 했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3월 아보 씨가 비디오 게임과 온라인 체스를 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뇌 임플란트 기술이 인간의 내밀한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서식스대 신경과학 교수인 애닐 세스는 BBC에 “두뇌의 활동을 추출한다는 것은 우리의 행동만이 아니라 생각, 믿음, 감정 등 머릿속의 내용에까지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의미”라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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