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코로나 中 우한 연구소 유출설이 다시 주목 받는 이유

김송이 기자 2025. 3. 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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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연구자 “연구소 유출 보고 차단”
CIA는 “연구소 유출 가능성 더 높아”
獨 정보기관도 연구소 유출 90% 확신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우한 연구소 유래설’은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조작설’과 연구소의 관리 부실로 인해 퍼졌다는 ‘유출설’로 크게 나뉜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미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발견된 인간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으로, 그동안 우한의 야생동물 시장에서 발생했다는 자연발생설이 주류 의견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때문에 지난 5년간 우한 연구소 유래설을 제기한 이들은 괴짜나 음모론자로 치부됐다.

분위기는 우한 연구소 유래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들이 지난해 말부터 공개되면서 달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한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미 3년 전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당시 FBI에서 20년 넘게 생물학 무기를 연구한 배넌 박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FBI가 바이러스의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판단하고 이를 바이든 당시 대통령에게 보고하려 했지만,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우한 연구소 유래설을 제기한 것은 FBI뿐만이 아니다. WSJ는 국방정보국(DIA) 산하 국가의학정보센터(NCMI) 소속 과학자 3명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들의 연구 결과 역시 백악관 브리핑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올해 초, 미 중앙정보국(CIA)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이는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작성해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보고서에 담긴 내용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기밀 해제를 지시하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지난 2022년 6월 중국 상하이 황푸구의 한 노동자가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주거 지역을 폐쇄하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CIA 대변인은 지난 1월 25일 성명을 통해 “아직 이러한 평가의 신뢰도는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코로나19의 기원이 자연 발생보다는 연구소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more likely)”고 밝혔다. 다만, CIA는 연구소 유래설과 자연발생설 모두 여전히 타당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연구소 유래설을 뒷받침하는 논문이 지난 20일 국제 과학 저널 셀(Cell)에 소개됐다. 이 논문 연구진에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근무한 과학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우한 연구소 연구진들은 당시 박쥐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로 인간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지 실험했고, 팬데믹 위험성도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해당 연구가 ‘BSL-2 플러스(BSL-2 plus)’ 조건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우한 연구소는 생물안전등급(BSL)에 따라 연구를 수행하는데, BSL-2 플러스는 총 4단계 중 비교적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팬데믹 위험이 있는 바이러스 연구는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 기준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우한 연구소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 컬럼비아대 전염병 전문가 이안 립킨 교수와 노스캐롤라이나대 랄프 바릭 미생물학·면역학 교수는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BSL 등급은 표준화되어 있지 않으며, 잠재적으로 위험한 호흡기 바이러스를 다루기에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독일의 해외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80~90% 확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BND는 2020년부터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연구소가 안전 규정을 위반한 사례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넵 투페키 프린스턴대 사회학 교수는 NYT 기고에서 “우한 연구는 완전히 안전했고, 팬데믹은 자연적인 전파로 발생했다는 것이 분명한 ‘합의’처럼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알게 됐다. 일부 관계자와 과학자들이 이런 ‘합의’가 진실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핵심 사실을 숨기거나 축소했고, 대중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알지 못하도록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조율했다는 사실을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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